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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왜 조롱의 대상이 됐을까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7.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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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을 통해 세계 게임사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던 미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무너져내리고 있다. 신작 부재, 라이브 서비스게임 부진 등의 게임사다운 이유가 아닌, 사내 성추문이라는 충격적인 사태가 회사의 위기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게이머들은 가해자들을 넘어 회사 전체를 향한 조롱과 힐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어째서 블리자드는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일까.

현재 블리자드는 사내 성추문으로 인해 본사 전체가 뒤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로부터 소송을 당했으며, 마이크 모하임과 같은 일찌감치 블리자드를 떠났던 주요 인사들까지도 연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자연스레 이들의 모든 개발 작업은 ‘올 스톱’ 상태에 머물러 있다. ‘디아블로4’, ‘오버워치2.0’과 같은 신작들의 개발이 미뤄지는 것은 물론,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의 주요 업데이트 일정 역시 모두 멈춰 서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게이머들의 여론은 최악으로 향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한 만큼, 옹호의 여지를 찾기 힘든 것 역시 사실이다. 다만 눈길을 끄는 점은, 단순한 가해자들을 향한 비난이 아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전체를 조롱하는 목소리가 매우 많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최근 몇 년간 블리자드가 강조해온 자사의 ‘다양성과 포용성’ 정책과는 달리, 그 이면에서는 최근 밝혀진 성추문 사태가 빈번하게 벌어졌다는 이유 때문이다.

장애, 세대, 성소수자(LGBT+), 다문화, 군인/참전 군인, 여성 등 여섯 가지 부문을 강조한 사내 문화와, 그들을 게임 내 표현함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온 블리자드였지만, 최근 사태들은 이들의 목소리와 정면에서 대척되는 상황이다. 한 단체가 추구하는 가치가 아무리 고결하고 올바른 가치일지라도, 결국은 그 구성원들이 함께해야만 그 가치가 온당한 인정을 받게 되는 법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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