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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도 올림픽으로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21.08.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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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지구인들의 축제 ‘도쿄올림픽 2020’이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승전보를 울릴 때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깊어진 국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기분이다.

이번 올림픽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바이러스 재앙으로 인해 계획년도 개최보다 1년 미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식은커녕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개최식와 경기에서도 일반인 관람이 금지되는 등 유례없는 이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들은 경기 외엔 마스크를 필수 착용해야 하고, 이들을 비롯한 대회 모든 관계자들은 경기장 외부 출입이 통제된다.
그렇다보니 올림픽 주변의 부대 행사들도 모두 축소되거나 사라졌다. 전세계인의 축제라고는 하지만 마스크 속에 숨은 선수들의 표정을 TV로만 지켜봐야 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올림픽 공식 종목에 속하는 대다수의 전통 스포츠는 대면이 기본이다. e스포츠처럼 비대면으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이번 올림픽에서 e스포츠를 볼 수 없다는 것이 기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 2018년 e스포츠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국제스포츠 경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온라인상에서 선수가 콘트롤하는 가상의 캐릭터를 앞세워 상대 국가 선수와 대전을 펼치는 방식에 일반인의 눈에는 아직은 낯선 풍경이지만 충분히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십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행스럽게도 e스포츠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지만 차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기회를 얻었다. 
관련업계에서는 e스포츠가 올림픽에 참여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올림픽을 이끌고 있는 주체들을 설득해야 한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가 발목을 잡으면서 개최 여부를 놓고 많은 이해관계들이 부딪히며 갈등을 빚었다. 자본의 논리에 종속된 축제라는 비난도 피할 수 없었다. 경기장을 짓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고 이로 인해 도시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도 나오는 실정이다.

e스포츠는 이와 같은 올림픽의 단점을 어떻게 보면 해결해 줄 수 있는 존재일지 모른다. 올림픽은 e스포츠 시장에 투자할 명분을 찾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명분을 제공해 줄 수 있고, 오프라인 경기장이 아니더라도 랜선 중계가 가능한 종목이 바로 e스포츠다.
e스포츠를 올림픽에서 찾아볼 그날을 위해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지 않는 사고와 이를 추진하고자 하는 선도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때이다.

 

[경향게임스=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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