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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메타버스 뛰어든 위메이드, 목표는 ‘라이프스타일’ 기업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08.13 11:33
  • 수정 2021.08.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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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르4’를 출시하며 중흥기를 맞이한 위메이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가상자산과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감행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 과거 ‘미르2’의 성공을 발판으로 ‘한류 게임’ 트렌드를 이끌었던 것처럼, 다시금 관련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게임 서비스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현실세계로 확장, 대중들의 미래 생활을 책임지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하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모습이라 눈길을 끈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이전까지 위메이드의 주 무대는 중국이었다. ‘미르2’가 현지에서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으며 자연스레 ‘중국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것. 실제로 위메이드는 ‘미르2’에 대한 자사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소송전과 불법 사설서버 양성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왔으며, 지난해 싱가포르 중재 승소를 비롯해 상당한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주력’ 게임사업 순항
그랬던 위메이드가 지난해 국내 무대로의 금의환향을 시도했다. ‘미르’ 시리즈의 최신작 ‘미르4’를 지난 11월 국내에 론칭한 것. 특정 마켓에 집중됐던 기존 게임들과 달리 구글플레이뿐만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갤럭시 스토어 등 국내 앱마켓 전체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현재까지도 통합 매출 고순위(모바일인덱스 MI TOP 100 기준)에 오르는 등 위메이드 부활의 신호탄이 됐다.
 

제공=위메이드
제공=위메이드

실제로 위메이드는 ‘미르4’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 1,449억 원, 영업이익 544억 원, 당기순이익 426억 원 등의 성과를 올렸으며, 상반기 실적만으로 2015년 이후 연간 실적 규모를 뛰어넘었다. 회사가 공언했던 ‘퀀텀 점프’가 이뤄진 셈이다. 
위메이드의 발걸음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미르 트릴로지’ 중 2번째 작품인 ‘미르M’은 현재 마지막 담금질 중이며, 연내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을 8월 26일 출시하며, 여기에는 NFT(대체불가 토큰) 등 블록체인 기술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등 신사업 부각
주력인 게임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대표적이다. 앞서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출범시킨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NFT를 도입한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네이도 for WEMIX’를 글로벌(한국 등 제외 174개국)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 6월 28일에는 NFT 옥션 플랫폼 ‘위믹스 옥션’을 오픈했다.
실제로 지난 8월 11일 발표된 위메이드의 2분기 실적에는 약 29억 원의 기타매출이 인식됐는데, 이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위믹스 관련 매출이라고 밝혔다. 아직은 작지만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공=위메이드트리
제공=위메이드트리

3분기에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에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 500억 원, 전환사채권(CB) 300억 원 등 총 8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이로써 위메이드는 빗썸 경영에 간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메타버스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어졌다.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유티플러스 인터랙티브와 메타스케일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 이를 종합해보면, 거래소를 허브 삼아 가상자산과 메타버스를 연결, 회사의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위메이드의 청사진이다.

가상과 현실의 연결
실제로 위메이드는 메타버스가 거부할 수 없는 범지구적 흐름이라고 보고 있으며, 단순히 게임이나 ‘가상세계’를 넘어 사람들의 생활영역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관련해 장 대표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예시로 들었는데, 게임이나 생활 같은 서비스에 접속하고, 여러 사람들이 그 안에서 게임처럼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과 경제 활동 등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향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조이맥스 장현국 대표(제공=조이맥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제공=위메이드)

그렇다면 위메이드가 꿈꾸는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바로 가상자산을 매개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세상이다.
이는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는 캐릭터를 NFT화해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고, 게임 내 중요 재화인 흑철을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와 연동한다. 이는 곧 가상자산 기반의 경제시스템을 구축, 게임과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게이트웨이’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장현국 대표는 “게임이 메타버스로 진화하고, 가상자산이 가치를 인정받는 전지구적 변화에 대한 회사의 세계관과 비전을 설명한 바 있으며, 위메이드는 이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며 “위메이드의 거대한 비전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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