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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생존키트] 갖추려 하지 말아라

  • 정리=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08.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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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4호 기사]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과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해봤던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다. 여기서 말하는 모든 것에는 인력과 기술이 들어간다. 사업을 위해 마케팅, 영업, 관리, 디자인, 기획, 개발 등 여러 가지 업무 분야가 있고 이를 모두 사람으로 채워야 한다는 생각은 일단 버텨야 하는 스타트업에게는 위험한 생각이다. 일단 캐쉬버닝 차원에서 부정적이고 조직 관리에서도 부정적이다.

스타트업에서는 적어도 2개 이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CEO가 사업기획, 서비스 기획, 영업, 투자유치 등 다양한 업무를 복수로 처리할 수 있는 만능이 되어야 한다. 개발자는 기본적인 디자인과 프론트, 백엔드 등의 개발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때문에 시작할 때 핵심 인력 구성이 주요하다.
간혹 사람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자동화, 최적화에 주력한다. 기술력이 높은 엔지니어가 많이 하는 실수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딥러닝(인공 신경망을 활용한 머신러닝의 한 분야)이라는 고도의 기술을 소프트웨어의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엔지니어가 쉽게 쓸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어쩌면 이런 선택은 당연하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스타트업의 사업은 초기고 이 경우 수많은 내외 변수에 의해서 사업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 단계에서 시스템을 자동화, 최적화하는 노력을 한다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은 고집에 의해서 사업이 정체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스타트업의 최대 미덕은 시장의 반응에 따른 유연한 전환인데 말이다. 오히려 초기 개발자들은 소비자 반응을 고려해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사업 초기 MVP(최소 기능 제품 : Minimum Viable Product)를 출시할 무렵에는 고객의 반응에 주목하고 이를 통해서 성과를 검증해 빠르게 개선해 나가야 한다. 무언가를 최적화시키고 자동화시키는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이 완성된 이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 박병록 칼럼니스트는 게임 전문지 기자를 시작으로 게임/IT 업계와 인연을 쌓아왔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게임과 IT 분야에서 VC, 스타트업 코파운더, 스타트업 창업 등의 경험을 했다. 실패를 통해 얻은 스타트업의 생존 노하우를 코너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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