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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08.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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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4호 기사]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용될만한 뛰어난 국산 콘텐츠에 ‘K-ㅇㅇ’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그러나 국내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K-게임’이라는 단어는 정반대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차라리 중국산 양산형 게임을 하겠다는 극단적인 반응도 나온다.

유저들이 언급하는 ‘K-게임’의 부정적인 면은 크게 3가지다. 지나친 과금 유도, 판에 박힌 듯한 콘텐츠, 조작이 필요 없는 자동사냥에 대한 불만이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이에 더해 불친절한 운영과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대 트럭 시대’가 도래하는 등 게임사와 유저간의 골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K-게임’의 이미지에 대한 유저들의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가 있다. 대형 게임사의 신작 게임 출시가 임박했을 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게임의 월정액 패키지 가격이 30만 원에 육박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후 허위 사실로 드러났지만 유저들은 당시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K-게임’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인식이 이미 뇌리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최근 나쁘지 않은 퀄리티의 중국산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리뷰를 위해 직접 플레이했던 모 중국산 모바일게임은 기자를 놀라게 했다. 국산 게임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과금 유도 팝업창이 일절 존재하지 않았고, 자동 진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수동으로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했다.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도 게임에서 참신함이 느껴졌다.
중국에서 약 10년간 머물렀던 한 게임사 대표는 기자에게 “중국산 양산형 게임도 옛말”이라며 “중국 게임 퀄리티가 이제 국산 게임 못지않다”고 말했다. 오히려 “최근 출시되는 국산 게임이야말로 거기서 거기인 느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K-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도약하기 위해 이미지 쇄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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