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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샤워 박홍관 대표 "하얀섬 신작, 어드벤처 장르 남다른 몰입도 '자신'"

진화된 기술력 바탕, 새로운 시도로 게임의 예술적 가치 추구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08.24 11:09
  • 수정 2021.08.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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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5호 기사]

게임의 인기 장르는 매우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유행과 개발 트렌드에 따라 특정 시기를 대표하는 장르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언제나 일정 수준 이상의 인기를 자랑하는 스테디셀러 장르가 정해져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스토리 중심의 ‘어드벤처’ 장르다.
어드벤처 장르에서 많은 국내 게이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게임 중 하나가 바로 ‘하얀섬’ 시리즈다. 이들의 개발사 비주얼샤워와 ‘하얀섬’ 시리즈는 강렬한 스토리, 기술적 진화를 추구하는 게임플레이 등으로 국내외 많은 이들을 매료시켜왔다. 그런 그들이 오랜만에 차기작 ‘하얀섬 시즌3’의 개발 소식을 전했다.
비주얼샤워의 박홍관 대표는 좋은 게임에 앞서 ‘다른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로 자사를 정의했다. 그는 “좋은 게임이 완성되기 위해선 외부적 요인이 필수적이지만, ‘다른 게임’을만드는 것은 내부적인 노력과 꾸준한 기술 학습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행을 따라 시장에 만연한 게임을 만들며 50의 성공을 거두기보다, 늘 새로운 시도를 거치며 120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그의 확고한 개발 철학이다.
‘하얀섬 시즌3’ 역시 ‘다른 게임’으로 팬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진화한 스토리 몰입도와 게임성으로 팬들을 마주하겠다는 이들, 박 대표의 목소리를 통해 비주얼샤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비주얼샤워 박홍관 대표(사진=경향게임스)

기술적 도전과 ‘하얀섬’의 탄생
비주얼샤워의 정체성은 디테일에서 드러나는 신기술을 향한 도전과 결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과거 회사의 간판 타이틀이라고 볼 수 있는 초창기 ‘하얀섬’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피처폰 플랫폼에서는 당시 800kb(킬로바이트)라는 매우 적은 용량 내에서 게임의 모든 콘텐츠를 담아야했던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이들은 자유로운 게임 내 지역 이동을 통한 비선형적 플레이, 코딩 작업과 무관한 스크립트 수정이 가능케 만든 엔진 등 당시 기준으로 혁신에 가까운 기술적 완성도를 선보였다.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특별할 것 없이 게임의 재미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형태였지만, 그 자연스러움 속에는 완성도를 위한 치열한 신기술 도전이 자리했던 것이다.
 

사진=비주얼샤워 제공
▲ 비주얼샤워의 초창기 대표작인 '하얀섬' 시리즈는 당시 피처폰 기반 명작 어드벤처 시리즈로 이름을 떨쳤다(사진=비주얼샤워 제공)

박홍관 대표는 ‘하얀섬’ 시리즈 초기 개발과 관련해 자신이 좋아했던 다양한 어드벤처 장르 명작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과거 어드벤처 장르 명가로 잘 알려졌던 시에라 엔터테인먼트, 루카스 아츠 등의 게임이 대표적인 예시다. 이들이 준 영감 가운데 박 대표가 주목한 점은 바로 ‘높은 몰입도’를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일례로, 어드벤처 게임 플레이에 있어 인벤토리를 팝업 형식으로 띄우는 것은 플레이 흐름이 끊기게 만든다는 점에 주목해, 플레이 몰입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인벤토리를 화면상에 상시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높은 재미와 몰입도를 제공하기 위한 장르적 특징을 분석하며, 기술적으로도 이들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연구 학습을 초창기부터 노력해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러한 박 대표와 개발진의 노력은 차기작 ‘하얀섬 시즌3’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얀섬 시즌3’ 개발 비화, ‘강박관념’ 탈피
비주얼샤워의 차기작 ‘하얀섬 시즌3’는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진행 중이다. 과거 ‘하얀섬’ 시리즈가 다소 작은 스크린의 모바일 기반이었던 점과는 달리, 더 넓은 화면 속에서 발전된 게임성과 몰입도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PC 플랫폼으로의 전환 이유와 관련해 박 대표는 ‘강박관념 탈피’를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과거엔 한 시리즈의 시작과 끝을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마치려는 생각이 강했다면, 현재는 갇힌 생각에서 벗어나 더욱 넓은 무대에서 시리즈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 '하얀섬' 시리즈는 앞선 두 개의 시즌에 이어 시즌3 '걷는 그림자들'을 준비 중이다

플랫폼 전환과 함께 보여지는 면이 대폭 확장된 ‘하얀섬 시즌3’는 현재 디테일과 U·I 부문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시리즈들을 통해 3D 기반 연출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해당 기술력으로 세세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화면 연출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U·I 부문에서는 몰입도를 유지하며 게임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U·I 구성을 고심하고 있다. 관련 고민은 출시 직전까지도 거듭하며 완성도 높은 플레이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얀섬’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인 스토리 부문의 경우, 체계적인 스토리 작업 구조를 통한 빼어난 퀄리티를 약속했다. 비주얼샤워는 현재 단순 메인 작가 1인에게 모든 스토리 창작을 역임하는 것이 아닌, 큰 뼈대 구축과 전체 조율을 담당하는 메인 작가와 다수의 서브 작가들이 협업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자유로운 저술 환경을 통해 창작의 효율성을 높이고, 작은 이야기 하나하나 모두에 완성도가 깃들 때까지 세부 스토리 채택과 탈락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완성되고 있다.
 

게임의 예술적 가치 향한 시도, 팬들 성원 담아
비주얼샤워의 박홍관 대표는 확고한 개발 철학과 더불어, ‘하얀섬’ 시리즈 개발에 담긴 뚜렷한 목표를 전했다. “잔잔한 감동 혹은 깊은 여운, 그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는 타이틀을 만들어 팬들에게 ‘시즌4를 빨리 만들어주세요’라는 목소리가 나오게끔 하고 싶습니다.”
 

▲ 박홍관 대표는 NFT 기반 리워드와 관련해 단순 보상의 개념이 아닌 게임의 디지털 아트로서의 가치를 찾는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인 ‘하얀섬 시즌3’는 독특한 리워드 구성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의 히든 엔딩으로 이어지는 열쇠가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 형태로 발행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이를 단순한 리워드가 아닌, ‘하얀섬’과 게임이 디지털 아트로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시도이자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이 가지는 예술적 가치, 그리고 비주얼샤워가 추구하는 끊임없는 기술 발전. ‘하얀섬 시즌3’와 함께 비주얼샤워가 그리는 ‘다른 게임’을 향한 시도에 주목해보자.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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