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국내 풀뿌리 게임사까지 노린다
텐센트, 국내 풀뿌리 게임사까지 노린다
  • 김상현 편집국장
  • 승인 2021.08.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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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5호 기사]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국내시장 직접 공략뿐만 아니라, 될성부른 우리나라 게임사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에 지사를 두고 있지만, 그 동안 특별한 활동은 보이지 않았다. 중국 본사 연락 사무소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자체적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 직접 게임 서비스는 물론, 국내 신생·중소 개발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투자에 있어서 그 동안 메이저 게임사를 위주로 진행했던 행보와는 다르게, 좋은 레퍼런스를 갖고 있는 개발자가 설립한 회사 혹은 I·P로서 활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개발사에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도 망설이지 않는 분위기다. 기자가 취재한 바로는 국내 중소 개발사 10곳 이상에 투자 의향을 전달했으며, 이중 몇몇은 이미 투자를 진행했거나, 예정인 곳이 적지 않았다. 그 동안은 자신들의 매출에 도움이 되는 회사에 투자를 진행했다면, 이제는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진행하는 등 전략에 변화를 준 모습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중국 1위 게임사는 ‘샨다’였다. 우리나라 게임사인 위메이드가 개발한 ‘미르2’가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 PC온라인게임 1위를 기록, 국민게임 각광받았다. 현재까지도 ‘미르’는 중국 내에서 최고의 I·P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텐센트가 중국 현재 1등 게임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게임은 역시, 우리나라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크로스파이어’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수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이어 국산 게임들의 성공을 일궈내면서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 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수의 게임사들을 인수하면서 중국 1위를 넘어 글로벌 1위를 ‘정조준’하고 있다.
국산 게임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텐센트는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우리나라 메이저 게임사들 중, 적지 않은 곳이 텐센트와 피를 섞었다.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크래프톤 등에 대주주로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텐센트는 주주로서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 내에서도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경우, 대부분 텐센트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동안 텐센트가 몸집 불리기에 집중했다면, 현재 효율적인 자금 운영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수천억 원이 아닌, 수백억 원으로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게임사를 찾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리스크를 안더라도 초기 투자를 통해 기회를 넓히고 다양한 I·P 확보 등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매출을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텐센트의 적극적인 투자를 마다할 기업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회사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고 향후, 중국 진출까지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투자에 집중하고, 인수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지만, 전략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중소 게임사들의 경우, 텐센트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인수가 가능하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텐센트의 전략을 욕할 수는 없다. 이렇게 몇 년이 흘러간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국 게임산업에 텐센트의 영향력이 닫지 않는 곳이 없게 될까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뚜렷한 대안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국내 메이저 게임사들이 텐센트에 맞서 우리나라 풀뿌리 게임사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한다면 모르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서 더욱 답답할 뿐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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