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망 중견 게임 개발사 4선, 신흥 강호 ‘주목’

최소 연간 100억 원 이상 매출 기록 흥행작 확보 … 자체 I·P 필두로 시장 경쟁력 강화, ‘사업 다각화’ 추진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08.27 11:4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령 805호 기사]

코로나19의 여파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둔 게임 산업이지만 이 같은 성과가 대형 게임사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국내 게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과거보다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게임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생력을 갖추고 자사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강소 게임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루포션게임즈, 엔젤게임즈, 엔픽셀, 파우게임즈 등 4곳이 그 주역으로, 차별화된 경쟁력과 참신한 콘텐츠를 담아낸 흥행작을 기반으로 최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 활로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들 게임사가 확보하고 있는 대표 타이틀들은 연간 매출 최소 100억 원 이상 실적을 내며 기업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체 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물량으로 승부하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퀄리티 높은 게임성과 기술력으로 차근차근 성과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그들은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 기술력, I·P(지식재산권) 확장, 보유 콘텐츠 활용 등 자신들만의 무기를 기존에 쌓아온 결과물에 더해 기업의 볼륨을 더욱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내 게임산업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 게임사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이들 강소 개발 명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력 제고로 자생력 ‘확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쟁력이다. 이런 측면에서 뛰어난 퀄리티와 차별화된 게임성을 가진 작품을 출시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강소 개발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2019년 8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 레드’는 출시 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 처음 반영됨과 동시에 2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려 세간에 화제가 됐다. 글로벌 누적 매출 700억 원, 전 세계 회원 수 400만 명을 자랑하는 인기 원작 에오스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게임은 정통 MMORPG 본연의 게임성을 살리고 자유경제 시스템과 강화된 PK 시스템을 통해 탄탄한 팬덤을 구축, 현재도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 레드’는 최근 서비스 2주년을 맞이했다

엔픽셀은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세븐나이츠’의 핵심 인력들이 주축을 이뤄 설립한 기업으로 올해 1월 말 신규 I·P ‘그랑사가’를 정식 론칭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사전 예약자 수 500만 명을 달성한 ‘그랑사가’는 뛰어난 퀄리티의 그래픽, 참신한 장비시스템, 깊이 있는 세계관 및 스토리로 마니아들을 포섭하며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했으며, 원스토어로 서비스를 확장한 이후 해당 플랫폼 매출 1위를 달성하며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파우게임즈 또한 작년 5월 자사의 대표작 ‘킹덤’을 출시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2위를 기록하며 대형 게임사들 중심의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자체 개발엔진인 ‘레이엔진’을 통해 만들어진 ‘킹덤’은 심리스 시스템을 통해 별도의 채널 구분 없이 오픈 월드 내에서 대규모 전투 및 공성전이 가능하도록 구현됐다. ‘DK 온라인’과 ‘세븐나이츠’ 등 MMORPG 장르에서 10년 이상의 개발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핵심 인력으로 포진해 만들어낸 고무적인 결과다.

글로벌 진출로 활로 ‘모색’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개발사도 존재한다.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 개발사인 엔젤게임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3년 설립된 엔젤게임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담긴 게임 ‘로드오브다이스’와 ‘히어로칸타레’를 연이어 시장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회사 측의 첫 타이틀인 ‘로드오브다이스’는 일본에서 재론칭을 통해 한 달 평균 1억 엔(약 10억 8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히어로칸타레’의 경우 지난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해 북미를 중심으로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엔젤게임즈는 대구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의 ‘2021년도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 엔픽셀은 ‘그랑사가’ 일본 서비스를 연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블루포션게임즈 또한 국내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 레드’는 첫 번째 해외 진출 국가인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서 현지 앱스토어와 구글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달성했다. 해당 국가에서 쌓은 직접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진출한 ‘에오스 레드’는 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MMORPG 장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I·P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파우게임즈는 데뷔작 ‘킹덤’을 작년 12월 대만 등 중화권 지역에 정식 론칭하면서 글로벌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게임은 출시 전 실시한 사전예약에 가입자 80만 명, 서비스 첫날 앱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하는 등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파우게임즈는 철저한 현지화 작업과 해당 지역 유저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킹덤’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엿봤고, 지난 7월 게임을 160여 개국에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 엔젤게임즈의 ‘히어로칸타레’는 북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신성장동력 창출 ‘주력’
국내외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구축한 강소 개발사들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를 위해 가장 대표적으로 I·P의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엔젤게임즈는 웹툰 기반 신규 게임을 준비 중이다. 먼저 게임사 측은 글로벌 누적 조회 수 45억뷰를 달성한 웹툰 ‘신의 탑’ I·P 기반 모바일 RPG와 인기 웹툰 ‘윈드브레이커’ I·P를 활용한 자전거 레이싱 ‘프로젝트 W’를 제작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리지널 I·P 강화를 위한 어드벤처 배틀로얄 ‘프로젝트 아레나’와 액션 서브컬처 장르 ‘프로젝트 O’를 개발 중이다. 파우게임즈는 마상소프트와 ‘프리스톤테일’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게임 ‘프리스톤테일M’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스톤테일’은 19년간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국내 1세대 장수 인기 온라인게임으로 탄탄한 게임성을 통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파우게임즈는 ‘킹덤’에서 선보인 자사의 개발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MMORPG 유저들의 니즈를 ‘프리스톤테일M’에 모두 담아낸다는 각오다.
 

▲ 최근 전세계 160여 개국에 글로벌 출시하면서 순항 중인 파우게임즈 의 ‘킹덤 : 전쟁의 불씨’

블루포션게임즈는 ‘에오스 레드’의 다음 행보로 모회사 미스터블루의 I·P를 활용한 국산 무협 게임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미스터블루는 무협 웹툰과 소설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소위 무협 ‘4대 천왕’이라 불리는 황성, 야설록, 사마달, 하승남 작가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양과 퀄리티의 무협 콘텐츠를 활용해 원소스 멀티유즈(OSMU)의 강점을 극대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에오스 레드’를 성공적으로 개발 및 서비스한 경험은 향후 무협 I·P 기반 게임 개발에도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