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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모바일게임 “안녕하십니까”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08.27 19:25
  • 수정 2021.08.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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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전성시대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된지 오래다. 국내 시장의 경우,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시장파이 확장은 힘들고 한정된 파이를 나눠먹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게임의 퀄리티만 놓고 보면, 모바일게임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화려한 그래픽과 화끈한 타격감 등을 자랑하는 신작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과 퀄리티는 계속 업그레이드는 되는데, 유저들의 만족도는 점점 떨어지는 느낌은 비단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혹자들은 모바일게임의 한계라고 평하고, 어떤 이들은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매출’에만 집중하면서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손바닥만 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는 기기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모바일게임 중에서 복잡한 콘트롤을 이어가야하는 MMORPG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점차 작아지고 퀘스트와 전투, 상점 등의 아이콘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MMORPG의 핵심 중에 하나인 ‘커뮤니티’ 요소가 줄어들면서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함께하는 길드 등이 있다고 하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모여 협동하는 정도의 콘텐츠가 전부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기 힘들어 보인다. 캐릭터 육성을 위해 한발 걸쳐두는 정도의 모임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투 시스템인 ‘자동사냥’도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 길찾기를 통한, 퀘스트 수락, 그리고 다시 ‘자동사냥’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은 현재 모든 모바일 MMORPG에서 채용하고 있다. 하루에 한번, 게임에 접속해 오늘에 할 일(퀘스트, 미션 등)을 끝마치면 다시 무한 ‘자동사냥’이 이어진다. 화려한 그래픽과 화끈한 타격감은 게임을 접속하고 10분이면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주어진 ‘숙제’를 끝낸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목소리는 더 이상 ‘일부’가 아니다. 이런 이유로 하루라도 접속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진다고 생각해 게임을 접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모바일게임의 수명이 점차 짧아지는 이유가 여기 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천편일률적인 비즈니스모델(BM)에 유저들이 지쳐하고 있다. ‘확률형 뽑기’와 빠른 육성을 위한 버프 아이템 등의 판매에 대한 괴리감이 점차 커지면서 이제는 신작이 출시되면 게임을 플레이할지 말지에 대해서 ‘BM’부터 살피는 유저가 늘어나고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진입장벽이 생긴 것이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유저들도 그 정도는 이해하고 게임을 플레이한다. 오죽하면 ‘매너 결제’라는 말이 생겼겠는가. 문제는 너무 과도한 과금 유도다. 일주일에 나오는 패키지 금액이 수십만 원이다. 물론, 이를 다 결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점차 떨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게임이 본질적으로 주는 즐거움, ‘재미’를 게임사들이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믿고 거르는 K-모바일게임’이라는 말을 그냥 흘려들으면 안된다. 잘못된 부분은 반성하고 갇혀 있는 틀을 깨고 이제는 제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해야할 것이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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