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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뱅크,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金)', 이더리움은 '은(銀)'”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1.09.27 16:58
  • 수정 2021.09.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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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가 지난 9월 2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金)', 이더리움은 '은(銀)'”에 비유해 금융계와 가상화폐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5월 “비트코인의 유행은 한물 갔다”고 표현한 이후 넉 달 만에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사진=Pinterest
사진=Pinterest

도이치뱅크의 선임 연구원 마리온 라부레는 문답식으로 구성된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선구자적 이점’을 누리고 있다”며 해당 자산의 가격 상승을 점쳤다. 
그녀의 가격 상승 예측은 가상화폐의 특징을 기반으로 했다. 가상화폐 특성상 비트코인은 중앙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수 세기에 걸친 지속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견해였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 더 많은 상점이 가상화폐를 지불 방식으로 채택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한 가상화폐와 시중 화폐에 대해 비교도 했다. 그녀는 “비트코인과 달러 등의 화폐는 매우 다른 자산”이라며 “전통적인 통화는 정부 전체의 지원을 받기에 법정 통화로서 지불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법적 의무지만 가상화폐는 엘살바도르를 제외하고 해당 사항이 없다”라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그녀는 “중앙은행에서 통제가 가능한 화폐는 때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지만 총 발행량이 2천 100만 개인 비트코인은 이미 약 89%가 유통 중이다”며 비트코인의 한정적인 공급량을 강조하며 화폐 인플레이션의 대체재로서의 가능성도 짚고 넘어갔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불안정한 가격 변동성을 지적했다. 그녀가 가격 변동성을 우려한 이유는 투자자 상당수의 거래 형태가 장기적인 투자가 아닌 단기적인 매매에 집중해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그녀는 “비트코인의 휘발성은 강하다”며 “가상화폐의 휘발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상화폐의 문제로 규제의 부재와 환경 문제를 꼽았다. 가상화폐 시장이 시작될 당시에는 규제의 부재가 득이었지만 오늘날엔 독이 되어 신규 투자자와 사업체의 시장 진입을 막는다는 의견이었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사용되는 전력량이 세계 경제 30위 권 국가들의 연간 소비량과 맞먹는다며 가상화폐 시장으로부터 발생하는 환경 오염 문제를 시사했다.

이 밖에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능가하는 화폐 출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선구자적 이점’으로 압도적인 네트워크 크기를 확보했기에 대체할 수 있는 화폐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산형 네트워크를 사용해 탈중앙화 금융시스템(De-fi), 대체불가 토큰(NFT),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등의 시스템을 구축한 이더리움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중앙은행 디지털통화(이하 CBDC, 디지털 통화)와 가상화폐의 관계성에 관해서는 “완전 중앙화된 디지털통화는 중앙은행에 의해 발행되고 규제된다는 점에서 탈중앙화된 가상화폐와 다르다”며 “가장 큰 차이는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 때문에 거래 대장을 모두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상화폐에 관한 대부분의 G20 국가들의 규제는 강화될 것”이라며 “미래에는 디지털통화와 현금, 가상화폐가 공존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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