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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상설경기장, 인재 육성·생태계 확장 구심점 ‘기대’

지방 균형 발전·생활 문화 정착 ‘기여’ … 자생력 위한 콘텐츠 개발 ‘필수’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10.05 15:02
  • 수정 2021.10.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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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07호 기사]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다양한 거점 지역에 건립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중부권 최초로 대전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개장했다. 부산, 광주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 이어 세 번째다. 뿐만 아니라 성남시와 진주시에도 경기장 건설이 추진 중이다.
e스포츠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지역 상설경기장은 산업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지역 시민들의 생활 e스포츠 참여나 아마추어·산업 인재 육성에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실제로 한국e스포츠협회는 아마추어 대회나 아카데미 전문가 양성 과정 등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지역 상설경기장 활성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 지난 9월 15일 개장한 대전 e스포츠 상설경기장 

한편,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 e스포츠 인프라가 확충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지역민들의 수요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역 상설경기장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생력을 기르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경기장 인프라 확충 ‘시동’
최근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상설 경기장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9월 15일 대전시는 엑스포 과학공원 내 첨단과학관에 대전 e스포츠 상설경기장을 개장했다고 밝혔다. 부산, 광주에 이은 세 번째 경기장으로 중부권에서는 최초다. 해당 경기장은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100억 원이 투입됐으며, 500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갖춘 원형 경기장으로 설계됐다.
뿐만 아니라 성남시에서도 e스포츠 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8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 ‘미리 만나보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 in 성남’이라는 소개 영상을 업로드했다. 성남시 측은 총 393억 원의 사업 비용을 투입해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 구조의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며 2024년 1월 개장할 예정이다.
진주시에는 경남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진주시는 지난 5월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30억 원을 확보했으며, 2022년까지 총 127억 원을 투입해 700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500석 규모의 보조경기장을 갖춘 극장형 구조의 경기장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e스포츠 산업 확장 ‘토대’
이러한 상설경기장은 지역 아마추어 및 인재 육성과 생활 e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국내 e스포츠 산업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한 게임단 관계자는 “e스포츠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관련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 상설경기장이 산업 균형 발전과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도 다양한 아마추어 대회를 지역 상설경기장에서 개최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제13회 대통령배 KeG’ 지역 대표 선발전의 경우, 부산·광주 지역 본선은 각 지역 상설경기장에서 진행돼 지역 e스포츠 문화 활성화와 균형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협회는 ‘2021 LCK 아카데미 시리즈’ 상반기 챔피언십 경기를 광주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성료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협회는 실무가 필요한 e스포츠 산업 인재 양성 과정도 지역 상설경기장을 활용해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e스포츠 교육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국제 교류 확대를 위해 기획된 ‘2020 글로벌 e스포츠 캠프’는 한화생명 드림파크와 부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각각 1개월씩 나눠서 진행됐다. 올해 6월 마무리된 공인 e스포츠 심판 자격 연수의 경우 광주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현장 실습이 이뤄졌으며 총 25명의 3급 심판이 배출됐다.
협회 측 관계자는 “향후 협회에서 주관하는 e스포츠 대회나 행사는 지역 상설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
 

▲ 부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정기적인 철권 리그를 개최 중이다
▲ 부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정기적인 철권 리그를 개최 중이다

자생력 위한 콘텐츠 확보 ‘숙제’
잇따른 지역 상설경기장 설립으로 지역 e스포츠 인프라가 확대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스포츠 관련 시설들이 행사 이후 세금을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적 효용성을 위해서는 지역민들과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지자체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생력을 기르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전시는 최근 개장한 경기장을 거점으로 향후 지역 아마추어 리그, 군 장병 대회, 지역 PC방 클럽 대항전 등 다양한 종류의 대회를 개최해 e스포츠를 생활 문화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부산시의 경우 지난 7월 샌드박스게이밍과 지역연고 협약을 체결해 팬 미팅 등 장기적인 e스포츠 경기장 활용방안을 도모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오버워치 오프라인 응원 이벤트, 철권 팀 리그, e스포츠 토크쇼 등을 개최해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위한 콘텐츠를 이어가고 있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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