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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게임의 시대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10.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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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하면 보통 ‘코인’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아무래도 대중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 등이 가장 많이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는 이전부터 NFT(대체불가 토큰)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어떻게 보면, 한국은 ‘게임 아이템 현금 거래’라는 이름으로 NFT 게임 생태계의 원초적 형태를 구현한 전세계 최초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블록체인 생태계와 비교해서는 열악한 수준이고 법적 보호도 받지 못했지만, 이같은 시스템이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났다는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NFT 기술을 도입한 블록체인 게임들이 ‘탈중앙화 게임’이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소위 ‘그들만의 리그’를 넘어 전통적인 게임 시장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엑시 인피니티’의 흥행을 기점으로 관련 프로젝트들의 밸류에이션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게임 내 재화의 유통 규모만 해도 어지간한 중견・중소급 게임사들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서구권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이같은 추세가 두드러지는데, 북미・유럽의 경우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동남아는 낮은 소득수준으로 인해 탈중앙화 게임이 주는 유인가를 매력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쩌면 한국 게임업계가 찾고 있는 ‘글로벌’의 해법이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미르4’의 스팀 평가를 보면, 한국 게임에 늘 붙던 꼬리표인 ‘페이 투 윈’이라는 혹평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럼에도 ‘미르4’가 원작 IP의 본진 격인 중국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흥행에 성공했고, 최근 들어서는 이용자 지표도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장기 흥행 조짐까지 보이는 배경에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탈중앙화 구조와 ‘페이 투 언’이라는 수용도 높은 트렌드를 잘 녹여냈다는 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바야흐로 탈중앙화 게임의 시대가 열리려 하는 시점이다. 실제로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게임사들의 관심도도 부쩍 높아졌다고 말하고 있다. ‘포스트 미르4’의 등장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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