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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가상화폐 참여율 높이는 ‘NFT’ 예술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1.10.26 16:45
  • 수정 2021.10.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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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 따르면 2021년 현재 미국 내 여성 중 26%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53%가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미니에 따르면 여성 가상화폐 시장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는 디파이, 블록체인, 가상화폐 지갑, 거래소 등의 전문 정보 습득 기회의 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예술작품 형태의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거래를 통한 시장 참여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기반의 프로젝트 보스 뷰티스는 지난 9월 24일부터 약 한 달간 NFT 전문 거래소 오픈시(Open Sea)에서 121억 원 상당의 수익금을 올렸으며 여성 NFT 예술가 말리하 아비디의 경우 작품 판매를 통한 수익금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wikipedia

NFT 작품을 통해 가상화폐 시장에서 활약 중인 그녀들은 해당 분야에 올바른 지식을 갖춘다면 성별을 떠나 누구든지 진출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 NFT 작품, 새로운 경제활동 요소로 부상 
여성 기반 NFT 단체 중 가장 눈에 띄는 프로젝트는 보스 뷰티스(Boss Beauties)다. 보스 뷰티스는 사회 각 분야의 여성의 초상화를 NFT 작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현재 보스 뷰티스가 소유 중인 작품은 1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상화 속 여성들은 우주비행사, 의사, 카레이서, 이공계 여성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갖고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여성이 원하면 어떤 직업이든 가질 수 있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 뷰티스 설립자 리사 메이어(Lisa Mayer)는 “해당 프로젝트의 출시 전 마이 소셜 캔버스(My Social Canvas)라는 회사로 여성이 만든 예술작품을 판매하며 그들의 사회 진출을 도와왔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사회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모색했고 NFT와 디지털 예술작품의 만남을 찾았다”라고 전했다.
NFT 거래소 오픈시 내 보스 뷰티스의 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처음 판매를 시작한 지난 9월 24일 이후 현재까지 판매된 작품들의 평균 가격은 약 0.2754 이더리움(한화 약 140만 원)이며 총 판매 규모는 2398 이더리움(한화 약 12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프로젝트 작품의 경매 시작가가 0.14 이더리움(한화 약 70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보스 뷰티스에 대한 꾸준한 열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보스 뷰티스 작품의 약진은 가상화폐 시장에 국한되지 않았다. 해당 프로젝트의 NFT는 지난 10월 11일 ‘국제 소녀의 날’을 기념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장식됐다. 이날 진열된 작품은 NFT 역사상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전시되며 상징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보스 뷰티스 측은 NFT 경매 수익금을 금융 분야 장학금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예술 넘어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는 NFT
미국 블록체인 커뮤니티 우먼 인 블록체인 토크(Women in Blockchain Talks)의 설립자 라비니아 오스본(Lavinia Osbourne)은 여성의 NFT 시장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예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NFT 작품은 창의성에 초점을 맞추기에 남성 아티스트들과의 경쟁도 가능하며 흥미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라비니아 오스본이 언급한 창의력 있는 NFT 여성 예술작가는 말리하 아비디(Maliha Abidi)였다. 말리하 아비디는 우먼 라이즈(Women Rise)라는 프로젝트로 여성의 권리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예술작가다. 그녀의 NFT 프로젝트 목표는 ‘블록체인 업계 내 여성의 부상을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리하 아비디는 “우먼 라이즈 프로젝트는 민족적, 문화적, 종교적, 직업적 다양성을 테마로 진행되고 있다”며 “NFT 작품을 통해 전 세계 여성들의 권리 신장을 기념하고 지난 9년간 이어온 여성 인권 운동을 지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먼 라이즈 프로젝트는 총 100점의 NFT 예술작품을 로드맵 1.0 이벤트를 통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말리하 아비디는 로드맵 1.0 이벤트의 수익금 7.5%를 소녀 교육에 후원하고 25%는 여학생 교육 증진을 지원하는 단체인 미국의 말랄라 펀드(Malala fund)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탄탄한 기초지식, 여성의 시장진출 성공 키워드
여성 예술가들의 NFT 시장 진출과 관련해 리사 메이어와 말리하 아비디가 강조한 사항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NFT 작품과 작가의 진위 여부였다.
리사 메이어는 “NFT 분야는 디파이나 블록체인 게임 등 다른 가상화폐 산업에 비해 여성들의 참여가 부각되는만큼 그들 스스로 해당 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적극적으로 키워야한다”며 “많은 여성들이 오늘날 인터넷 네트워크를 잘 아는 것처럼 NFT 분야 역시 학습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리사 메이어의 의견은 여성들이 NFT 분야를 올바르게 학습 후 진출한다면 작품을 통한 부의 축적이 가능할거라는 입장이었다. 반면 말리하 아비디는 NFT 작가와 작품의 정품 여부를 구분하기 위해서 해당 시장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여성 작가를 사칭해 시장의 눈길을 끌고 물건을 파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말리하 아디비는 “페임 레이디 스쿼드(Fame Lady Squad)의 경우 여성 주도 프로젝트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남자로 구성된 팀이었다”며 “해당 프로젝트가 여성에 의해 주도됨이 아님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세간의 관심을 보면서 이용자들이 스스로 정품 구별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이 밖에 우먼 인 블록체인 톡스는 NFT 마켓 개장을 통해 여성 가상화폐 참여자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먼 인 블록체인 톡스의 라비니아 오스본는 “우리는 현재 NFT 전문 거래소 라리블(Rarible)을 통해 ‘크립토 크윈스’(Crypto Kweens)라는 마켓을 만들 예정이다”며 “우리 단체와 뜻을 함께한다면 성별과 직업을 동등할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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