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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돋보기로 본 투자] 펀딩 비율을 통해 엿보는 미래 수익률(1)

  • 정리=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1.11.01 11:13
  • 수정 2021.11.0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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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디지털 자산) 자체도 혁신적 상품이지만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방법에서도 혁신적인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영구 선물(perpetual futures)도 그 중 하나다. 분기별 선물과 같이 정해진 만기일에 포지션이 모두 청산되는 기간제선물(termed futures)에 대비되는 상품으로, 만기일이 정해져 있지 않아 ‘영구’ 선물이라 부른다.

영구 선물의 장점은 고객들의 다양한 선물 만기일 요구를 하나의 상품에서 소화해낼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기간제 선물은 다양한 만기일 요구를 가진 고객들의 거래 수요가 여러 선물 상품으로 분산되기에, 상품별 유동성이 약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영구 선물 상품에서는 A와 B모두 동일한 영구 선물 상품을 거래한 뒤, 자신의 만기일에 맞춰 포지션을 청산하면 된다. 

영구 선물 상품의 핵심 개념은 ‘펀딩 비율’로, 이를 통해 현물 상품과의 가격 괴리를 해소한다. 선물은 현물과 별개의 오더 북을 가지고 있으므로 현물과 선물 사이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기간제 선물에서는 만기일에 선물 포지션들이 현물 가격으로 청산돼 선물과 현물 가격이 동일해지는 식으로 가격 차이를  해소한다. 반면, 영구 선물에서는 8시간마다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현물과 선물의 가격 괴리를 해소한다. 이 때, 수요가 많은 포지션에서 수요가 적은 포지션에 지급하는 비용을 ‘펀딩 비용’이라고 한다.

펀딩 비율은 현물과 선물간 가격 차이가 크면 클수록 커지는데, 기본 비율은 거래소, 코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0% 또는 0.01%가대부분이다.(8시간 0.01%의 이율은 연 환산 시 약 11.5%) 현물과 선물 가격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펀딩 비율은 높아지며, 영구 선물 롱 포지션 또는 숏 포지션이 부담해야 하는 펀딩 비용 부담도 커지게 된다. 따라서 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펀딩 비율을 기본 값으로 되돌아가려는 압력을 항상 받게 된다.

펀딩 비율이 작아지기 위해서는 현물과 영구 선물의 가격 차이가 좁혀져야 하므로 (1)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상품의 가격이 낮아지거나, (2)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품의 가격이 높아지거나, (3)고평가 상품의 가격은 낮아지고 저평가 상품의 가격이 높아져야 한다. 따라서 펀딩 비율이 평균 시장 상황에 비해 기준 비율에서 많이 벗어났다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는 상품은 가격이 낮아지려 하고, 저평가되어 있는 상품은 가격이 높아질 유인이 크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영구 선물을 거래할 수는 없지만 영구 선물의 펀딩 비율 정보를 현물 거래에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물이 선물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을 때, 즉 펀딩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때, 현물을 구매하고, 정상적인 차이로 되돌아왔을 때 구매한 현물을 다시 되파는 식의 트레이딩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박진우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투자 앱 샌드뱅크의 박진우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의 주류 금융시장 편입을 목표로 다양한 가상자산 투자상품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 올바르고 성숙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데이터 돋보기로 본 투자’를 비롯한 각종 리서치 리포트를 통해 투자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 샌드뱅크 박진우 리서치 애널리스트
▲ 샌드뱅크 박진우 리서치 애널리스트

 

[경향게임스=변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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