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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메타버스 내 디지털과 실물경제의 통합 ‘초점’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1.11.18 14:00
  • 수정 2021.11.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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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산업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사항은 디지털과 실물경제의 통합 중요성이며 해당 산업의 디지털 생태계를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 레디 플레이어 원 (출처=워너브라더스)
▲ 레디 플레이어 원 (출처=워너브라더스)

중국정부가 지난 2011년 11월 11일 중국이동통신협회(CMCA) 산하 메타버스 산업 위원회(the Metaverse Industry Committee)를 출범하며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중국이동통신협회의 행사에 참석한 우중쩌(Wu Zhongze) 전 중국과학기술부 차관은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유행어나 빈말이 아니라 당국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주요 트렌드다”라며 “메타버스 산업은 향후 10년 안에 세계 기술 발전의 풍향계가 될 것이며 디지털 경제라는 테마 속 모든 국가들의 새로운 경쟁 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디지털 산업과 실물 경제를 통합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위원회 상무이사이자 전 중국 산업부 산업경제연구소 소장 유지닝(Yu Jianing)은 지난 11월 8일 신간 빅테크기업은 왜 메타버스를 지향하는가(為何科技巨頭擁抱元宇宙)를 통해 중국 내 메타버스와 관련한 6대 현안을 정리하기도 했다.
중국 내 메타버스와 관련해 유지닝 소장이 언급한 사항으로 디지털과 실물경제의 통합, 핵심 자산으로서의 데이터, 디지털과 탈중앙화 금융(Defi)의 세계화 등이 있었다. 그는 해당 글을 통해 디지털 경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략적 목표를 풀어냈으며 메타버스는 산업 체인을 투명하게 만들고 실물 경제를 더 높은 단계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제34차 집단학습에서 강조한 내용과 상이하다.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 10월 20일 시 주석이 제34차 집단학습을 통해 디지털 경제 발전의 동향과 규칙을 파악하고 중국의 디지털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디지털과 실물경제의 통합 중요성을 역설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의 보도와 관련해 칭화대 언론대학원 선양(Shen Yang) 교수는 지난 11월 9일 중국 금융전문 매체 지미안(Jiemian)과의 인터뷰를 통해 “메타버스에서 발생한 수익은 실제로 수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경제체제를 개발할 수 있는 요소다”라고 말하며 시 주석의 현실과 가상 경제를 통합한다는 목표를 뒷받침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중국 내 메타버스 움직임은 범정부적 차원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 현대 국제 관계 연구소(中國現代國際關係研究院)는 지난 10월 30일 메타버스와 국가 안보(元宇宙與國家安全)라는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등의 혁신적인 최첨단 기술이나 디지털 생태계는 국가와 국가의 정치, 경제 및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메타버스 관련 기술 비용이 절감되고 사용자 기반 플랫폼이 개발됨에 따라 해당 산업은 5년에서 10년 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메타버스가 국가 간 경쟁에 미치는 전략적 영향과 중국의 국내 정치 및 사회 부문에 대한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도 짚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주오 펑페이(Zuo Pengfei) 연구원은 지난 9월 기고문 요즘 화제인 메타버스란 무엇인가?(最近大火的元宇宙到底是什麼?)을 통해 “메타버스는 중국에 위대한 기회와 혁명적 효과를 제시할 것”이라며 “중국 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기초 연구와 기술 혁신 능력을 강화하고 기술 성숙도를 꾸준히 높이도록 장려해야 한다”리는 견해를 보였다.
또한 그는 지난 11월 14일 차이나뉴스네트워크(China News Network)와의 인터뷰를 통해 “메타버스는 ‘내재적 독점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소수의 힘에 의해 독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중국 정부가 메타버스 산업에서 나아갈 길에 대해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 빅 테크 기업들은 메타버스와 관련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거대 IT 기업 텐센트의 마틴 라우(Martin Lau) 사장은 지난 11월 10일 당사의 실적 발표 현장에서 “중국 정부는 사용자 콘텐츠가 당국의 규제 프레임에서 사용되는 이상 메타버스 기술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텐센트는 메타버스에 접근할 수 있는 많은 기술과 능력을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넷이즈의 경우 지난 11월 5일 넷이즈와 메타버스가 합쳐진 상표 ‘넷이즈 메타버스’ 등의 메타버스 관련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넷이즈 CEO 딩레이(William Ding)는 지난 11월 16일 실적 발표 현장을 통해 “메타버스 경쟁에 있어 넷이즈는 누구보다 빨리 달릴 것”이라고 말하며 해당 산업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의 경우 중국 내 순풍 중인 메타버스 산업과 관련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당보인 징지르바오(經濟日報)는 지난 11월 12일 메타버스 관련 주식들이 증권시장에서 강세를 보이자 ‘메타버스와 관련한 뜨거운 투기는 바람직하지 않다(热炒“元宇宙”概念股不可取)’라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를 중국 인민일보(People’s Daily)와 관영 환구시보(Global Times)가 재차 송고하며 메타버스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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