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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 특집] 국산 신생 I·P 도전 활기, 글로벌 공략 포인트는…

장르 확장부터 캐릭터성 극대화까지, 오리지널 성공 방정식 주목
국산 메가히트 I·P 도전 릴레이, 장르·시장 맞춤형 특화 전략 요구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12.14 13:09
  • 수정 2021.12.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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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11호 기사]

※ 편집자 주. 국내 최초, 최고 타블로이드형 게임전문 주간 신문인 ‘경향게임스’가 지난 2002년 12월 18일 지령 1호 발행 이후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며 함께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향게임스> 독자 여러분과 게임업계 종사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본지에서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지령 809호 ‘지스타 2021’ 특별판 발행을 포함해 총 4회에 걸쳐 <게임, 미래를 말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 혁신(Innovation) ▲ 생존(Survival) ▲ 확장(Expansion) 세가지 키워드를 내세워 특집 기사를 준비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 격변하는 금융경제, 진화하는 소비 트렌드 등 게임과 주변 산업의 동시 성장과 미래 동력을 고민하는 지금, 게임 전문 미디어의 눈으로 철저하게 조사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시장 전망을 짚어내겠습니다. 
아울러, 20주년을 넘어 미래 게임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믿음직한 언론, 공식적인 소통 채널로서 우리나라 게임업계를 대변하는 정론직필 매체로서 발로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내 주요 게임사 다수가 체질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산업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심에 신생 I·P가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시장 상황 급변, 콘솔 플랫폼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 확대 등 다양한 요인들이 국내 게임사들에게 변화를 촉구했고, 각 사들은 활발한 신작 개발 움직임으로 이에 대응했다. 
지난 몇 년간 ‘배틀그라운드’, ‘원신’, ‘그랑사가’ 등 다수의 신생 I·P들이 성공사례를 써내려온 가운데, 최근 넥슨,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대형 게임사들의 주도 아래 수많은 신생 I·P 기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지난해까지의 경우 인기 클래식 I·P 기반 게임들의 국내 시장 성공 신화가 이어져왔다면, 오는 2022년부터는 새얼굴들의 활약이 글로벌 시장을 통해 본격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북미·유럽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함에 있어, 신생 I·P 전개 방식에 있어서도 세심한 전략 구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이는 I·P 제작에 있어 장르적 특색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전개가 중시되는 한편, 이용자·지역 등 목표 시장에 맞춘 특화된 I·P 구축 전략이 요구되는 등의 방식이다. 관련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진행 중인 신작 도전의 현황과, 그 안에 숨겨진 신생 I·P 성공방정식은 무엇이 있는지 분석해봤다.
 

▲ ‘배틀그라운드’

오리지널 I·P 성공사례, 성공방정식 ‘천차만별’
지난 몇 년간 국내외 시장에서 신생 I·P를 기반으로 성과를 올렸던 주요 게임으로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미호요의 ‘원신’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신생 개발사가 내놓은 신생 I·P 기반 게임인 엔픽셀의 ‘그랑사가’ 역시 해당 사례로 들 수 있다.
우선,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정식 출시된 배틀로얄 슈터 장르 게임이다. 게임은 출시 첫해 수립한 기록만으로도 스팀 얼리 억세스 역사상 최단 기간 1,000만 장 판매량 돌파, 스팀 최초의 동시 접속자 수 200만 명 돌파 타이틀 등 전세계 게임사에 남을만한 성과를 누적해왔다.
‘배틀그라운드’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모바일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필두로 ‘배틀그라운드’ I·P 기반 웹툰 3종을 시장에 선보였으며, PC, 콘솔 기반 오픈월드 슈터 장르 신작 ‘프로젝트 카우보이’를 동일한 I·P로 개발 중인 상황이다. 배틀로얄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십분 활용하며 세계관을 구축한 뒤, 다양한 채널로의 I·P 확장 용이성이 ‘배틀그라운드’ I·P의 최대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미호요의 ‘원신’은 캐릭터성을 극대화한 신생 I·P로 글로벌 성공신화를 자아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지난 9월 글로벌 출시된 ‘원신’은 그간 세계 전역을 휩쓸며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해왔다. 지난 9월 기준 론칭 1년 만에 누적 매출 20억 달러(한화 약 2조 3,700억 원)를 돌파했으며, 전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는 현재까지도 Top3 권역을 유지하고 있다. 
신생 I·P로서 ‘원신’이 갖는 강점은 게임 내 캐릭터성 극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게임 내 BM(비즈니스 모델)이 캐릭터 및 장비를 뽑는 F2P(Free to Play) 기반 게임으로 설계돼 있는 가운데, 전체 스토리 구축 외에도 각각 캐릭터들의 디자인, 배경 설정 등을 매우 치밀하게 가져가며 이용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엔픽셀의 설립 후 첫 타이틀인 ‘그랑사가’는 올해 1월 출시된 PC,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MMORPG다. 게임은 국내 론칭 초기 의미 있는 성과들을 다수 기록한 바 있다. 신생 I·P 기반 게임으로는 이례적인 수치인 국내 사전예약자 500만 명 돌파 기록을 수립한 바 있으며, 론칭 일주일 만에 국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또한, ‘2021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의 우수상 및 기술창작상 등 각종 시상식을 통해 완성도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랑사가’의 I·P 파워는 캐릭터 구축과 장르적 특색의 결합을 효과적으로 조율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게임 내 장비의 일종인 그랑웨폰에게 저마다의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한편, 게임플레이 전반에서는 수집형 RPG와 MMORPG의 만남을 추구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한편, 서로 다른 장르 이용자들을 동시에 공략해온 것이다.

글로벌 겨냥 히트작 후보는
올해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신생 I·P 기반 신작 개발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진 가운데, 그 주역으로는 넥슨, 펄어비스, 네오위즈 등이 꼽히고 있다. 
우선, 넥슨은 지난 7월 ‘NEXON New Projects :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슈퍼 I·P 발굴이라는 목표와 지속적인 연구 개발, 과감한 투자 등의 방향성을 공개한 바 있다. 슈퍼 I·P라는 키워드에서 확인할 수 있듯, 당일 발표된 신작 중 절반 이상은 신생 I·P 기반의 프로젝트로 꾸며졌다. 슈팅과 아이템 파밍의 재미를 결합한 루트슈터 장르 신작 ‘프로젝트 매그넘’, 대규모 백병전 PvP 액션 ‘프로젝트 HP’ 등이 그 대표주자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PC 및 콘솔 플랫폼 신작으로 개발 진행 중이다.
 

▲ ‘도깨비’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펄어비스 역시 신생 I·P 기반 게임 개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검은사막’의 뒤를 이을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 각종 글로벌 게임쇼를 통해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도깨비’ 등이 대표적이다. 전자가 특정 캐릭터의 서사와 장대한 모험기 등을 I·P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면, ‘도깨비’는 인간과 한국 전통의 도깨비가 공존하는 세상 그 자체를 매력적인 I·P의 일종으로 구축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고전 동화를 재해석하는 방식을 통해 색다른 I·P 구축을 노리고 있다. 고난도 액션 소울라이크 장르로 개발 중인 ‘P의 거짓’이 그것으로,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성인 잔혹극으로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특징은 모티브를 접한 지역의 이용자들에게 접근하기 손쉽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시리즈화의 가능성 역시 열려있는 상황으로, 국산 AAA급 게임 후보로 꼽히는 기대작이다.

성공 열쇠, 장르·시장 맞춤형 전략에 ‘집중’
게임에 있어 I·P의 성공여부는 단순히 매력적인 캐릭터, 잘 짜여진 스토리와 세계관 등 I·P를 이루는 뼈대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기존 I·P는 물론, 신생 I·P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최근까지도 완성도 및 입지가 검증된 소설·영화·만화 등 I·P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중 성공을 거둔 게임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신생 I·P가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구 해야하는 전략은 어느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그 열쇠는 게임의 장르와 지역·유저 층 등 노리고자 하는 시장의 성격에 맞춘 I·P 구축의 필요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장르 맞춤형 I·P의 필요성은 개연성과 확장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도를 지닌다. 배틀로얄, 팀 대전 등 PvP 기반 게임에게 있어 중시되는 분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등 글로벌 인기작들이 이에 부합하는 대표 성공작으로 꼽힌다. 이들은 각각의 세계관을 PvP 장르적 특색에 맞게 설정하는 한편, 수많은 캐릭터들이 끊임없이 등장함에도 어색함이 없는 I·P를 구축했다. 그 결과 게임의 성공과 I·P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최근 I·P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이에 부합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 ‘P의 거짓’

신생 I·P가 구비해야할 또 다른 전략으로는 시장 맞춤형 전략이 있다. 이는 펄어비스의 ‘도깨비’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대표적인 사례로, 글로벌 시장을 노림에 있어 서로 전혀 다른 형태를 취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도깨비’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써의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한 형태를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게임의 배경은 매우 현실적인 그래픽과 재현도를 준비 중인 한편, 등장 캐릭터 및 콘셉트는 모두 귀엽고 아기자기한 스타일로 꾸미며 접근성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반면, ‘P의 거짓’은 정통 소울라이크 장르를 선택함에 따라, 어둡고 스산한 배경, 이질감이 느껴지는 세계관 등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대표 성공작의 존재와 마니아층이 매우 뚜렷하게 구분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기인한 형태다. 높은 난이도와 성공작 특유의 세계관이 ‘소울라이크’ 시장을 대표하고 있는 만큼, 접근성 극대화가 아닌 특정 시장에 초점을 맞추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국내 다수의 게임사들이 저마다의 전략을 써내려가며 신생 I·P로써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분투하고 있는 최근이다. 이들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메가히트 I·P가 탄생할 수 있을지, 국내 게임사들의 도전에 주목해보자.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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