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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프랜차이즈 연장과 재탄생의 굴레, 그리고 실패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12.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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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게임업계에서 매우 잦게 들렸던 소식은 바로 오랜 기간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왔던 장수 프랜차이즈 기반 게임들의 신작 소식이었다. 시리즈 최신작을 내놓은 게임들은 물론, 전작의 리메이크 타이틀 또한 다수 찾아볼 수 있었던 한해다. 독특한 점은, 이들 중 프랜차이즈의 드높은 명성만큼의 성과를 거둔 게임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인기 프랜차이즈의 생명력이 끝없이 이어지는 일은 과연 긍정적인 일일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의 관련 사례로는 ‘콜 오브 듀티’, ‘배틀필드’, ‘포켓몬스터’ 프랜차이즈가 그 대표적인 예시였다고 볼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뱅가드’는 지난 2019년 ‘모던 워페어’, 2020년 ‘블랙 옵스 콜드 워’의 성과를 이을 흥행작으로 큰 기대를 받았으나, 최근 시리즈 중 최악에 가까운 성적표를 얻는 데 그쳤다.
또한, ‘배틀필드 2042’의 경우 전작 ‘배틀필드 V’의 실패를 딛고 일어설 타이틀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연이은 흥행 참패를 겪으며 프랜차이즈 전체에 큰 위기를 불러오고 말았다.
반면,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샤이닝 펄’의 경우 출시 첫 주 600만 장 판매량을 돌파, 이용자 및 평단의 낮은 평가와는 별개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

유명 프랜차이즈의 생명력이 지속된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다. 게임사에게는 자사를 상징하는 상품으로써 흥행 보증수표의 역할을 해주는 한편, 시리즈 팬들에게는 언제나 다음 스텝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등 부정적인 요소가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올해 관련 시장을 바라볼 경우, 해당 측면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곤 한다. 각 게임사와 프랜차이즈들이 직면한 상황과 내부 사정 등은 모두 다르지만, 프랜차이즈 전반의 명성을 깎는 형태의 신작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 시리즈의 팬층 중 일부는 최신작으로 인해 프랜차이즈의 향후에 대한 기대마저도 져버렸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내년에도 다양한 장수 프랜차이즈 신작들이 시장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실패를 겪은 프랜차이즈들과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혹은 재차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게 될지. 게이머의 한 사람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단순히 프랜차이즈의 명성에 기대는 것이 아닌, 해당 타이틀 자체의 게임성에 대한 발전과 고찰이 담긴 신작들로 찾아와줬으면 한다는 점이다.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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