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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는 농심의 슈퍼 에이스! ‘비디디’의 새로운 ‘출사표’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1.12.17 17:00
  • 수정 2021.12.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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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하기도 어려운 슈퍼플레이를 밥 먹듯이 해내는 선수가 있다. 그가 속했던 팀은 ‘반지원정대’라 불리는 강팀이었다. 기라성같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그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해냈다. 해달라고 요구하면 반드시 해주는 슈퍼 에이스, ‘비디디’ 곽보성이 그 주인공이다.
 

사진=경향게임스

그랬던 ‘비디디’가 트레이드를 통해 젠지에서 농심 레드포스(이하 농심)로 합류했다. 농심은 ‘피넛’ 한왕호라는 핵심 선수를 내주면서 ‘비디디’를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비디디’ 역시 농심이 제시하는 팀의 방향성과 비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과 내년 시즌을 대비해 본격적으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역대급으로 치열했던 스토브리그를 거치면서 LCK 팀들의 전체적인 체급이 올라갔지만, ‘비디디’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이번 롤드컵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했고, 같이 하게 된 팀원들의 잠재력 또한 뛰어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내년이면 선수 생활 7년 차를 맞이하는 그를 농심 e스포츠 사옥에서 직접 만나, 올해 있었던 일들과 다음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이하는 Q/A 전문
 

사진=경향게임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비.
농심의 새로운 미드 라이너를 맡게 된 ‘비디디’ 곽보성이다.

Q. 시즌이 끝나고 어떻게 지냈는가?
비.
귀국한 이후 평소처럼 개인 방송을 하다가 트레이드 계약 때문에 정신없이 지냈다. 농심 합류가 결정된 이후에는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고, 금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화이자)을 했다.

Q. 올해 역대 최고의 폼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이 원할 때마다 해주다시피 했는데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비.
젠지에서 같은 선수들끼리 2년 동안 함께 했었고, 그 과정에서 내가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우쳤던 것 같다. 코칭스태프들이 이기적으로 해도 괜찮다고 조언해줬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롤드컵에서 좋은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대별로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미리 생각하고 집중을 많이 했다. 이외에도 LCK 미드 라이너들이 수준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쇼메이커, 쵸비, 페이커 선수를 상대하다 보면 같이 실력이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 

Q. 롤드컵 4강에 진출하면서 개인 최고 기록(롤드컵 8강)을 경신했지만, 접전 끝에 EDG에게 패배했다. 시간이 좀 지났는데 롤드컵에 대한 감상을 말하자면?
비.
어떤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배우는 것이 있는데, 이번 롤드컵에서는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고,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다. 4강에 진출한 것에 만족했지만, EDG가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조금 아쉽긴 했다(웃음).

Q. 스카웃 선수를 직접 상대해 봤는데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나?
비.
스카웃 선수는 라인전을 강하게 하는 것보다 같은 팀 정글러인 지에지에 선수와 합을 맞춰서 움직이는데 능숙한 것 같다. 

Q. 스토브리그에서 피넛 선수와의 트레이드가 엄청난 화제가 됐다. 트레이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비.
솔직히 서운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나 역시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의 경우 계약상 내가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번 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이 팀을 옮기게 된 측면이 있다.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지금은 농심의 새로운 팀원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정말 마음에 들기 때문에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Q. 트레이드 당시 농심 측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궁금하다.
비.
농심 코칭스태프와 차민규 단장이 팀의 방향성과 비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강한 라인전과 공격적인 정글러의 조합으로 상대를 계속 압박하면서 승기를 잡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들이 그리고 있는 팀 적인 청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경향게임스

Q. 본격적으로 농심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는데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나?
비.
일단 감독, 코치, 선수들이 너무 좋은 사람들이다. 먼저 선수들끼리는 나이대가 비슷하다 보니 이야기가 잘 통한다.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들을 배려해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는 것이 느껴진다. 워크샵 이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벌써 많이 친해졌고, 현재 팀의 방향성에 대한 디테일을 적극적으로 논의하는 단계다. 

Q. 농심 코칭스태프들이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해 준 것이 있나?
비.
앞서 언급했다시피 농심은 라인전이 강한 미드 라이너를 원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Q. 고스트 선수와 CJ 시절부터 굉장히 친한 것으로 안다. 내년에 함께 하게 됐는데 어떤 기분인가? 
비.
평소에도 매우 친한 친구였기 때문에 반가웠다. 그와 함께 연습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기 때문에 성적까지 잘 나온다면 진짜 행복할 것 같다. 젠지에 있을 때 고스트 선수가 정말 단단하게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같이 연습하면서 느끼는 것은 고스트 선수가 담원 기아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게임 지식이 상당히 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런 지식이나 노하우들을 팀원들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해주고 있어서 매우 든든하다.

Q. 이외에도 칸나, 드레드, 에포트 선수와 1년을 보내게 된다. 선수들에 대한 인상과 전반적인 로스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비.
칸나 선수는 처음에 조용할 것 같고 귀여운 이미지였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드레드 선수는 장난기가 많을 것처럼 보였는데 겪어보니 재미있는 친구 같은 느낌이다. 에포트 선수는 바른 생활 어린이 같은 인상이었는데 내 생각이 맞았다. 첫인상과 실제 모습이 다들 비슷했다. 다만 에포트 선수는 잘 안 웃을 줄 알았는데 웃음이 많았다는 점은 의외였다. 
내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항상 초반에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힘든 타입인데, 코칭스태프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서 지금은 정말 친하게 지내고 있다.
선수들이 예전 팀에서 하던 운영이나 버릇이 있는데, 지금은 그것을 하나로 맞춰가는 과정에 있다. 시즌 시작 때까지 호흡을 잘 맞추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모두 정말 좋은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Q. ‘디디에몽’, ‘슈퍼 토스’, ‘반드시 해주는 남자‘ 등 올해 활약을 통해 별명이 여러 가지가 생겼는데 특별히 마음에 드는 별명이 있나? 
비.
팀원들이 게임을 하다가 나한테 ‘해줘’라는 말을 자주 한다(웃음). 그게 너무 재미있다. ‘해줘’가 팀 내 유행어가 됐다. 나도 팀원들한테 ‘해줘’라고 말한다.

Q. 스크림 성적은 현재 어느 정도 나오고 있나?
비.
승률로 따지면 50% 이상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게임 내용을 보면 발전할 여지가 많아서 기대감이 크다.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라인전을 잘하고, 드레드 선수도 라인전 주도권을 잘 이용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운영적인 측면만 다듬으면 충분히 다른 팀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사진=경향게임스

Q. 올해 스토브리그가 정말 치열했다. 팀들의 체급이 크게 올랐는데 특별히 경계 되는 팀이 있다면?
비.
모든 팀이 경계 대상이지만 롤드컵 로스터를 거의 동일하게 유지한 T1, 이번에 슈퍼 팀을 만든 젠지가 밖에서 봤을 때는 가장 강해 보인다. 이외에도 담원이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질적으로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Q. 이번 시즌 상대할 미드 라이너 중에 특별히 신경 쓰이는 선수가 있다면?
비.
쇼메이커, 쵸비, 페이커 선수는 항상 잘할 거라고 생각해서 경계하고 있다. 이외에도 LJL에서 맹활약한 아리아나 LPL 출신 제카 선수가 대회에서 어떻게 플레이할지 관심이 간다. 

Q. 평소에 기부를 통한 선행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비.
어릴 때부터 항상 누군가를 돕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나 역시 기부할 때 너무나 뿌듯하고, 적지 않은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계속 기부를 하고 있다.
 

사진=경향게임스

Q. 곧 프로 7년 차에 접어드는데 내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비.
일단 너무 오랜 기간 LCK 우승을 못 해봐서 내년에는 꼭 하고 싶다. 나아가서 국제대회 우승까지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Q. 최종적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비.
역대 최고의 미드 라이너 순위를 꼽았을 때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팬분들에게 남길 말을 부탁한다.
비.
팀 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호흡은 정말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걱정해 주시는 팬분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지금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잘 다듬어서 내년에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감사드린다.

 

[경향게임스=박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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