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지난 12월 23일(현지시간) 당사가 보유 중인 164억 달러(한화 약 19조 4천 471억 원) 가치의 징동닷컴(JD.com) 주식을 주주들에게 분배하겠다고 서면을 통해 발표했다. 
 

텐센트가 분배를 결정한 주식의 수는 총 4억 6천만 주로 이번 결정을 통해 기존의 징동닷컴 지분율이었던 17%는 2.3%까지 줄어들 예정이다. 텐센트 주주는 21주 당 1개의 징동닷컴 보통주를 받는다. 
텐센트가 주식 분배를 결정함과 동시에 징동닷컴의 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던 마틴 라우(Martin Lau) 텐센트 사장도 이사회에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식 처분과 관련해 텐센트 측은 “징동닷컴처럼 당사가 투자 중인 회사가 성숙해지고 외부 자본이 필요하지 않게 되면 투자를 멈출 수 있다”라며 “경제의 거대한 부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텐센트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거대 기술기업 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규제당국은 빅데이터 정보 보안과 플랫폼 기업의 시장 남용 방지 명목으로 반독점법 개정을 추진하고 정부 입법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개인 정보 보호 목적의 독립적인 감독 기구를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분 매각 이후 텐센트는 “당사는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도 아니며 산업 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도 아니다”라며 “징동닷컴 지분 매각은 우리의 의도를 분명하게 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주식 처분은 규제당국의 요청해 의해 촉발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텐센트가 징동닷컴의 보유 주식 수를 줄인 지난 12월 23일 홍콩 주식시장의 텐센트의 주가는 4% 상승했으며 JD닷컴의 주식 가격은 7%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