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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 특집] 세계 게임시장 현황 및 전망(3) - ‘북미·유럽 시장’

콘솔게임 ‘본고장’ 신중한 도전해야 생존한다
전세계 게임 시장 절반 북미·유럽, 시장 내 콘솔 점유율 40% 육박
전략적 플랫폼 선택 핵심, 스테디셀러 선호·DLC 지속성 주목해야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1.12.29 09:42
  • 수정 2021.12.30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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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12호 기사]

※ 편집자 주. 국내 최초, 최고 타블로이드형 게임전문 주간 신문인 ‘경향게임스’가 지난 2002년 12월 18일 지령 1호 발행 이후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며 함께 걸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향게임스> 독자 여러분과 게임업계 종사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본지에서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지령 809호 ‘지스타 2021’ 특별판 발행을 포함해 총 4회에 걸쳐 <게임, 미래를 말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 혁신(Innovation) ▲ 생존(Survival) ▲ 확장(Expansion) 세가지 키워드를 내세워 특집 기사를 준비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 격변하는 금융경제, 진화하는 소비 트렌드 등 게임과 주변 산업의 동시 성장과 미래 동력을 고민하는 지금, 게임 전문 미디어의 눈으로 철저하게 조사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시장 전망을 짚어내겠습니다. 
아울러, 20주년을 넘어 미래 게임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믿음직한 언론, 공식적인 소통 채널로서 우리나라 게임업계를 대변하는 정론직필 매체로서 발로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구권 시장은 전세계 게임 시장에서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 절반 규모를 차지하는 빅마켓을 자랑한다. 특히, 국내 및 중국 내 게임 시장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콘솔게임’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게임시장은 콘솔게임이 약 39% 규모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 역시 동등한 비중의 콘솔게임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콘솔 플랫폼 시장은 소니 PS5, 마이크로소프트(MS) Xbox 시리즈 X/S의 2019년 11월 출시로 변화의 시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활발한 인기를 끄는 플랫폼으로는 닌텐도 스위치가 꼽히고 있다. 신 플랫폼 출범에 따른 주요 글로벌 게임사들의 신작 개발 행보 또한 활발해진 최근이다.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콘솔게임이 갖는 위상, 신규 플랫폼 출시로 인한 안정적인 진입 시점 확보 등 다양한 요인들이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게임 시장 진출의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특히,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그 본고장 공략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필수 관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콘솔게임을 통해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각 플랫폼 분석과 선택, 이용자들의 니즈 파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F2P(Free to Play)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가 쌓인 국내 게임사에게는 “콘솔게임 유료 DLC(Downloadable content) 시장 확대가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언했다.
 

격동의 시장, 신중한 플랫폼 선택 요해
코로나19의 영향력으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콘솔게임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콘솔게임의 세계 시장 규모는 558억 2,600만 달러(한화 약 66조 원)를 기록한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만 2019년 대비 24.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지역은 전년 대비 4.2%의 콘솔게임 시장 성장률을 기록했다.
북미·유럽 지역의 높은 콘솔게임 시장 성장세 속에서 지난해 가장 큰 인기를 자랑한 콘솔 플랫폼은 바로 ‘닌텐도 스위치’다. 닌텐도 스위치는 지난해 전세계 누적 판매량 약 2,800만 대를 기록, 절절에 다다른 인기를 과시했다. 이러한 인기로 인해 닌텐도 스위치를 콘솔게임을 통한 시장 공략 최적의 플랫폼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소니와 MS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콘솔 플랫폼 PS5와 Xbox 시리즈 X/S가 바로 그 이유다.
 

양 플랫폼은 올 한해 차세대 콘솔로써 큰 인기를 누려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기기 공급량 부족, 타이틀 개발 지연 등 흥행에 브레이크를 겪은 바 있다. 다만, 2022년부터는 앞선 두 부진 사유가 모두 해소될 전망인만큼, 가까운 미래 콘솔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플랫폼은 닌텐도가 아닌 PS와 Xbox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대다수가 PC를 포함해 다수의 콘솔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하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타깃 플랫폼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닌텐도 스위치, PS·Xbox 최신 콘솔 외에도 앞선 세대 콘솔 성능에 맞춘 게임이라는 선택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임의 그래픽 퀄리티, 볼륨 등을 앞선 세대 콘솔에 맞추며 이용자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최신 콘솔 플랫폼 출시 초반 시기에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한 전문가는 “국내에서는 AAA급 콘솔게임을 개발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 적은 만큼, 무조건적인 차세대 콘솔 퀄리티보다는 각 개발사의 역량에 맞는 플랫폼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보수적인 시장, 과감한 도전 주의해야
북미·유럽 게임시장에서 지난해 유료게임(패키지 판매 방식)의 매출 순위는 1위 블리자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위 EA의 ‘FIFA 20’, 3위 락스타게임즈의 ‘GTA5’ 순으로 자리했다. 뒤를 이은 4위와 5위 타이틀은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의 ‘NBA 2K21’과 ‘NBA 2K20’이 나
란히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해당 타이틀은 모두 PC 및 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된 타이틀이며, 유료 DLC를 통한 지속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한 타이틀이라는 점이다.
해당 순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장르 및 게임성 등 측면에서 북미·유럽 이용자들의 성향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이다. 매해 다양한 게임들이 혁신성, 참신함 등을 인정받으며 한해 최고의 게임라는 명성을 얻지만, 상업적인 측면에서 시장 최상단을 집권하는 사례는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시장 특성이 알려주는 점은, 현지 이용자들은 FPS, 스포츠 장르 등 전통적인 스테디셀러 장르에 매우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과, 참신함을 가미한 도전적인 타이틀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진다는 점이다. 
 

▲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사진 = 블리자드)

북미·유럽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국내 게임사들은 현지 이용자들에게 매우 낮선 이들이다. 그런 만큼 이들 시장 전략에 있어서는 과감함보다는 현지 이용자 니즈를 반영하는 점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콘솔게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도깨비’, ‘프로젝트 이브’, ‘크로스파이어X’ 등은 각각 오픈월드 어드벤처, 액션, FPS 등 전통의 인기 장르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이를 통해 현지 이용자들에게 보다 손쉽게 접근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단순 인기 장르 선택 외에도, 국내 게임사들이 F2P 게임 개발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 역시 시장 공략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한 전문가는 “콘솔게임 시장에서 유료 DLC를 통한 꾸준한 매출 창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이용자들의 DLC를 향한 거부감도 큰 폭으로 줄어든 만큼, 지속 가능한 콘텐츠 개발에 힘써왔던 국내 개발사들에게는 관련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줄로 보는 북미·유럽 시장]

● 현황: 북미 콘솔게임 시장 폭발적 성장세
● 1위 게임 / 게임사 :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 북미 MS Xbox, 유럽 유비소프트
● 특징: 터줏대감 게임사 즐비, 니치마켓 공략 아닌 점진적 시장 확보가 활로
● 전망: 미국 인구 절반 차지한 게이머 지속 확장, 세계 콘솔시장 중심지로 우뚝
● 공략법: 개발력에 맞춘 플랫폼 선택, 이전 세대 콘솔 중심 또한 전략적 선택지

 

[경향게임스=박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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