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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0주년을 마무리하며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1.12.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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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812호 기사]

지난 12월 18일 <경향게임스>가 창간호를 발행한지,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그동안 많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독자 여러분과 게임업계 종자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경향게임스>를 입사한지도 벌써 횟수로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 입사해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기까지 과정과 첫 취재, 그리고 인터뷰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넥슨 사옥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PC방 사장님들의 모습이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상식적인 일들이 그때만 하더라도 아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심취했네요. ‘나 때는 말이야’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창간20주년 기획회의를 할 때, 기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위기’였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의 한계점, 유저와의 소통 단절이 가장 많이 거론됐습니다. 매번 똑같은 게임성과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해 유저들은 환멸을 느꼈고 게임사들에게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불통에 가까웠던 게임사들도 유저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저들과 소통을 강조하고, 빠른 피드백으로 보답하려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좀 더 대중적인 BM를 고민하는 모습 또한 굉장히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소통’을 넘어 유저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발전된 게임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 <경향게임스> 창간20주년 주제는 ‘게임, 미래를 말하다’였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올해도 결국은 ‘글로벌’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년 해왔던 이야기지만, 이미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 파이를 넓혀가는 것이 이제는 필수 과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때와 차이점이 있다면, 그 방법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블록체인’을 게임에 접목해, 올해 글로벌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위메이드 ‘미르4’를 필두로 내년 게임사들이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 산업군과의 합종연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대체불가토큰(NFT)와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지만, ‘블록체인 게임’ 만큼, 충분한 파괴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합종연횡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입니다. 블루오션까지는 아니지만, 도전의 기회는 누구나 갖고 있고 이를 성공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공평해 보인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입니다. 

메타버스 세계관 안에서 유저들이 만든 상품을 NFT를 통해 판매하고, 기본적인 골격을 만들어 놓으면 위키백화처럼 유저들이 콘텐츠를 붙여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블록체인’까지 붙인다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더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앞서 4페이지, 공지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지령 812호를 끝으로 <경향게임스> 지면은 잠시 멈추게 됩니다. 강화된 웹진 통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게임산업 트렌드와 환경에 대해서 좀 더 발빠르게 대처할 계획입니다. 밀도 있는 취재와 탐사보도 등 깊이 있는 기획기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미래 조망을 어떤 미디어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경향게임스>가 여러분들의 ‘디지털 길라잡이’가 돼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화문연가>도 이제 매주 금요일 웹진을 통해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도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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