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21년 콘솔게임 결산, 놓치면 아쉬운 대작 게임 5선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1.12.31 18:25
  • 수정 2021.12.31 19:0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코로나19 파장으로 게임 업계도 타격을 입는다. 국내의 경우 빠르게 재택 근무 시스템을 마련하고 관리 방안을 준비해 대응한 반면, 해외는 혼선이 심한 편이었다.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각 개발팀들은 개발 프로세스부터 제대로 정립해야 했고 느린 인터넷으로 인해 소스를 주고 받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소회한다.
각 개발팀이 출시할 예정이었던 게임들의 발매가 연기되면서 시장 전체에 혼선이 온다. 2020년 11월에 차세대기기 발매가 시작됐고, 2021년에는 대작들이 나와줬어야 하는 시기인데도 상황을 수습하기는 쉽지 않았다. 심지어 출시 되는 작품들도 기대 이하 작품들이 많았고, 버그 투성이인 게임들이나 게임성에 문제가 많은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면서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를 사전에 진단해줘야할 전문가들도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신뢰를 저버리는 상황들이 종종 발생키도 했다. 2021년은 콘솔게임 업계에서는 쉽지 않았던 한 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주옥같은 게임들은 다수 발매 됐다. 소위 트리플A를 표방하고, 개발비 수백억 원대 돈을 투자한 게임들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로 무장하거나, 기존 게임 개발 방식에 볼륨감을 더한 작품들, 기술 데모 수준으로 차세대 기기 성능을 알린 작품 등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버그가 많았던 모 게임, 시나리오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 유저들을 경악케 했던 모 게임 등 끔찍한 게임들에 놀라 구매를 멈췄던 유저들을 이라면 내상을 치유해줄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아 정리해 봤다. 

사진= 라쳇 앤 클랭크:리프트 어 파트
사진= 라쳇 앤 클랭크:리프트 어 파트

1. 라챗 앤 클랭크 리프트 어 파트
“차세대 게임 기술력을 보라”

장점: 플레이스테이션5 시대 게임성을 알리는 시발점
단점: 짧은 볼륨, 낮은 난이도

‘라챗 앤 클랭크:리프트 어 파트’는 플레이스테이션5를 처음 구매하는 유저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다. 게임상에 들어가서 패드를 쥐고 몇 분 플레이 하다 보면 플레이스테이션5 성능을 체감하게 된다. 화면을 가득 메우는 파티클 입자와 부드러운 게임 그래픽, 캐릭터 연출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듀얼센스를 활용한 방식이 인상적인데, 패드 진동이나, 적응형 트리거, 패드에서 나오는 스피커 등을 체험해 보기를 권장한다. 특히 게임 개발자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으로 플레이스테이션5 스펙과 방향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로 세계를 여행하면서 이리저리 둘러보고 건드려 보는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작품이다. 반면, 게임 메카닉에 집중해 쏘고 피하는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이라면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전반적인 게임 난이도가 쉬운 편으로 하드코어 FPS를 상상한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사진=몬스터헌터 라이즈 접수원
사진=몬스터헌터 라이즈 접수원

2. 몬스터헌터 라이즈
“쉽고 편한 ‘몬스터헌터’ 입문자에게 제격”

장점: 휴대 가능, 쉬운 난이도
단점: 전작 대비 비교적 빈약한 콘텐츠  

‘헌터’가 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맵과 적 패턴을 외워야 하고 장시간 동안 집중해서 싸워야하는 게임은 소위 ‘불합리한 게임’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그런데 매운맛을 거의 다 빼고 순한맛 게임으로 개발된 ‘몬스터헌터’가 나왔다. 특히 ‘벌레철사 기술’을 활용해 액션을 추가하면서 누구나 쉽고 편하게 플레이할만한 게임으로 변모했다. 언제 어디서나 회피가 가능한 기술, 반격기 등이 더해진 작품. 타이밍에 맞춰 버튼만 눌러도 충분히 클리어할만한 작품이다. 동시에 ‘몬스터헌터’를 사냥하고 장비를 업그레이드 해 나가며 유저의 콘트롤이 성장하는 재미는 그대로 유지돼 분야에 처음 입문하는 유저들에게 강력히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유저 실력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의 경우 몬스터 한 마리와 20분이상 싸울지도 모르므로 각오는 해 둬야 한다. 특히 ‘소울류’와 같이 속전 속결을 원하는 유저들은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또, ‘몬스터헌터 월드’나 ‘아이스본’급 콘텐츠를 기대한다면 기대치를 살짝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사진=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3.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
“한계를 뛰어넘은 역작, JRPG의 미래”
장점: 일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의 진화
단점: 아쉬운 스킬 성능 및 밸런스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는 언리얼엔진을 채택해 차세대 기술을 도입했다. 덕분에 전반적인 그래픽이 상향 조정됐고 부드러운 액션을 도입한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이 시리즈가 가장 잘하던 콤보 액션과 연출력이 강력한 엔진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냈다. 특히 애니메이션풍 스타일 그래픽을 3D로 표현함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어 극찬을 받았다. 풍부한 시리즈 볼륨과 콘텐츠도 인기 요소중 하나. 단, 후반부 이후 동선 배치가 복잡하며 쌓아둔 복선들을 처리하기 위해 대사로만 일관하는 모습 등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는 게임 전체를 해칠만한 요소는 아니며, 다음 시리즈를 위한 일종의 ‘애교’정도로 받아 들여질만한 작은 흠집처럼 보인다. 
JRPG는 전투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깰 수 있을 만한 작품으로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되는 작품이다. 캐릭터간 기술 밸런스가 좋지 않아 특정 기술만 남발하게 되는 요소들은 다음 시리즈에서 개선해야할 요소다. 관련해 밸런스를 맞출만한 기술들 중 대다수가 DLC로 판매됐는데 DLC를 구매하면 게임이 한층 나아보이나 얄팍한 속내는 진작에 들켜 역풍을 맞은 점이 아쉽다. 유저를 소위 ‘호구’로 보는 자세는 그리 달갑지는 않다. 차라리 DLC 요소들을 정식버전에 삽입하고 복장을 팔았더라면 이 게임은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완성도를 가진 작품으로 평가 됐을지도 모른다. 일례로 기자에게 ‘파이널판타지15’와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를 놔두고 선택하라고 하면 1초도 고민하지 않고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를 선택했을 것이다. 

사진= 슈퍼로봇대전30 중 제이데커(로봇수사대 K-캅스)
사진= 슈퍼로봇대전30 중 제이데커(로봇수사대 K-캅스)

4. 슈퍼로봇대전30
“신문물 흡수한 ‘슈로대’, 발전 위한 몸부림 통했다”
장점: 기존 시리즈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볼륨, 자동 전투 도입
단점: 쉬운 난이도, 파고들거리 부족

‘슈퍼로봇대전 V,X,T’이후 이 시리즈의 방향성은 확고한 듯 하다. 쉽고 편하게 즐기면서 난이도를 낮추면서 진입 장벽을 해소하는데 주력한다. ‘슈퍼로보대전30(이하 슈로대30)’은 그 완성판에 가까운 모양새다. 차세대 ‘슈로대’는 모두 ‘슈로대30’과 유사한 형태로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시리즈는 일종의 ‘오픈월드(?)’를 연상케하는 맵 구조에 원하는 순서대로 미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미션들을 늘어 놓고 원하는 순서대로 기체를 얻고 시나리오를 클리어 해 나갈 수 있다. 물론 선택에 따라 전체 틀이 변하는 수준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변화지만 이 시도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변화다. 여기에 기존 시리즈 볼륨 대비 약 2배 이상 많은 스테이지를 배치하고, 캐릭터수를 늘려 여러 기체를 써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많아진 볼륨에 대처하기 위해 ‘자동전투’시스템을 삽입해 편의성을 잡은 부분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단, 너무 편하게 게임을 설정하다 보니 특정 시점 이후에는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아쉬운 부분이다. 맵을 꼼꼼하게 뒤지며 강화 파츠나 숨겨진 기체들을 얻고, 분기를 마주하는 것과 같이 파고드는 요소들이 줄어든 점이 아쉬운 부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재미이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 듯 하다. 

사진=진여신전생5 주인공, 뒷태가 아름다운 남자
사진=진여신전생5 주인공, 흔히 여성캐릭터로 착각하나 근육 빵빵 남자다

5. 진여신전생5
“RPG외길인생, 장인 고집 엿보이는 시리즈”
장점: 철저한 계산하에 싸우는 전투 시스템
단점: 높은 난이도로 인한 스트레스 

한마디로 말해 일본 답다. 일본이 아니라면 만들기 어려운 게임이다. 퉁명스러운 주인장이 운영하는 라면 맛집을 방문하는 느낌이다. 서비스가 불친절하고 가게가 굉장히 불편하지만 맛있다. 이 맛은 여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라면집이다. 원한다면 오라. 싫으면 가라. 그런 특유의 장인정신이 녹아 있는 게임이다.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게임을 고집스럽게 만들어 빚어 낸다. 게임도 몇 십년 전통을 이어져 내려온 그것에 속한다. 비교적 시대에 뒤쳐진 듯한 설계와 불친절한 인터페이스다. 그 뒤에는 그들이 계획한 재미가 숨어 있다. 이 맛을 느끼려면 이 게임을 해야 한다. 
맵은 더럽게 꼬여 있어 길을 찾기가 쉽지 않고, 심리적 함정을 동원해 간 길인지 안간 길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 흔한 자동 저장 서비스조차 없어 세이브 파일을 날려 먹고, 길 가다가 이상한 몬스터를 만났는데 한 방에 죽기도 한다. 몇 시간 뒤에 한 세이브 파일을 보고선 패드를 쥐고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다가 슬며시 가운데 손가락을 들게 만드는 맛이 있다. 그 맛을 즐기는 유저들이라면 권장할만한 작품이다.
반면,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을 선택해서는 안된다. 권장 게임 리스에서 빼야할지 말아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던 작품. 그러나 역시 이 맛을 내는 게임들이 많지 않고, 한 번 중독되면 다른 시리즈들도 다 찾아서 즐겨볼만큼 중독성이 있기에 리스트에 넣기로 결정했다. 
도저히 진행하지 못할만한 벽을 만났다면 일단 게임을 끄고, 몇 개월 뒤에 다시 켜서 즐겨 보자. ‘이 게임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생각하며 엔딩까지 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곤 다음 시리즈를 사고 또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게 되는 매력이 있다. 

 

[경향게임스=안일범 기자]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