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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버지’ 쿠다라기 켄, “메타버스는 익명 게시판과 같다”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01.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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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의 아버지로 알려진 쿠다라기 켄(Kutaragi Ken)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전 회장이 지난 1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메타버스 바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 헤드셋 기기는 인간을 현실 세계에서 고립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쿠다라기 켄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전 회장은 “인간은 현실 세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가상세계에서 실재를 만드는 메타버스의 요점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용자들이 아바타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한 자아를 갖는 것이라며 메타버스 세계는 본질적으로 웹사이트의 익명 게시판과 다를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쿠다라기 켄은 지난 2007년 소니에서의 30년 생활을 마치고 도쿄에 위치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기업인 어센트 로보틱스(Ascent Robotics)에서 근무하고 있다. 쿠다라기 켄이 소속한 어센트 로보틱스는 미래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인 홀로그램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다. 
홀로그램 기술은 공상과학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개념으로 허공에 레이저 빔을 쏘아 영상을 만드는 방식의 기술이다. 홀로그램이 가상의 컴퓨터 데이터를 현실 세계 속에서 시각화 시킨다는 점에서 가상세계로의 접속을 중점으로 하는 메타버스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VR 기기 기반의 메타버스 개념을 비판한 건 쿠다라기 켄만이 아니다. 증강현실 대표 게임 ‘포켓몬고’를 개발한 나이언틱의 존 한케(John Hanke) 대표는 지난해 8월 개인 블로그를 통해 메타버스와 관련한 글로벌 아이디어는 ‘디스토피아적 악몽’과도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의 입장 역시 쿠다라기 켄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전 회장과 동일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등이 추진 중인 VR 기반 메타버스 세계는 사람들을 현실 세계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존 한케 나이언틱 대표는 메타버스 산업은 두 가지 길의 미래가 존재할 것이라고 짚었다. 첫 번째 길은 이용자가 주변과 차단되어 고립되는 방향이었으며 두 번째는 실제 환경을 이용해 다른 이용자 및 실제 환경과 콘텐츠가 어우러질 수 있는 상호보완적인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게임스=유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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