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게임과 NFT (3)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2.01.21 16:27
  • 수정 2022.01.21 16:3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주 동안 ‘게임’과 ‘NFT(대체불가토큰)’에 대해서 알아봤다. 금주에는 게임사들이 어떻게 NFT를 활용해야 하는지 방향성에 대해서 논의해보고자 한다. 1~2편은 관련기사로 링크를 달았으니, 궁금하신분들은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게임 속 모든 아이템은 대체불가토큰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태생부터 일렬번호를 갖고 있으며, 똑같은 아이템이라고 할지라도 그 일렬번호가 다르다. 게임사들은 이를 통해서 로그 데이터(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내용에 대한 기록)를 분석하고 해킹, 버그 등을 바로 잡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미 NFT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판매 등에 대해 매우 유리하다. NFT를 위해서 따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임사들이 추가할 것은 게임 아이템 혹은 캐릭터가 거래됐을 때의 기록을 볼 수 있게 공개하면 된다. 기자가 알아본 바로는 이 기술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어떤 산업군보다 NFT에 친화적인 것이 바로 게임인 것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현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위메이드 이외에도 국내 대부분 게임사들이 NFT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새로운 수익모델을 갖고 갈 수 있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는 NFT를 진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물론,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도 적지 않다. 국내의 경우, 법적인 이슈가 남아있고, 해외에서도 NFT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니, 좀 더 안정될 때까지는 보류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기자의 생각은 대세까지는 아니지만, NFT 사업모델은 앞으로 게임사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 선행돼야 할 과제가 몇가지 존재한다. 게임사들의 약관 변경이다. 게임 내에서 획득한 아이템과 재화, 그리고 자신이 육성한 캐릭터 등에 대한 소유권을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유저들에게 소유권을 인정한 순간, 짊어져야 할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NFT를 탑재한 A라는 게임을 서비스하다가, 게임사의 사정상 A게임을 종료했을 시, 유저들이 갖고 있는 모든 자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자신들이 발행한 토큰으로 유저들에게 보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렇게 토큰이 지급되면,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서 그 토큰 가격은 하락 할 것이고, 게임사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게임 서비스와 종료 등에 대해서 좀 더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다. 인앱결제를 통해서 판매하는 아이템도 NFT를 도입하면 제약이 따를 것이다. 한번 서비스하고 끝낼 회사가 아니라면, 자신들이 발행한 토큰의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책임 있는 서비스가 뒤따라야 한다. 반대로 유저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다.

혹자들은 게임사가 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NFT와 결합해서 판매한다면 돈을 찍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에 따르는 책임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분명 새로운 수익모델이지만, 이를 잘못 운영하면 게임 서비스 존폐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 서비스를 보면서 많은 게임사들이 이를 공감했으리라 생각한다. NFT 도입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그리고 어떤 게임이든지, 결국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게임이 갖고 있는 재미와 유수한 콘텐츠만 있다면 유저들의 선택이 이어질 것이고 NFT 역시,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결론은 하나다. 양질의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대한 묘미, 이것이 향후 게임 NFT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