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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보다 더 짜릿한 ‘그들이 온다’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2.11.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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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게임엔진 탑재로 고퀄리티 그래픽 ‘자랑’… 리얼 게임성으로 시장파이 확산 ‘기대’


2012년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는 끝났지만, 야구게임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기존 ‘마구마구’, ‘슬러거’등의 3등신 캐릭터와 카툰풍 그래픽이 야구게임의 포문을 열었다면 더넓은 유저층 확보를 위해 게임사들이 꺼내든 카드는 3D 고퀄리티 실사풍 그래픽이다.


현재 발표된 PC온라인게임은‘MVP 베이스볼온라인’, ‘마구 더 리얼’, ‘프로야구2K’, ‘프로야구 더팬’, 모바일게임은 ‘이사만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야구와 누가 더 흡사한가’라는 명제를 갖고 그래픽은 물론, 게임 플레이, 선수 데이터 등을 최적화 시키면서 유저들에게 자사의 게임의 강점을 어필하고 있다.


700만 관중 시대를 연 프로야구 열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중적인 유저층을 확보하기 위해서 마케팅 경쟁 또한 치열하다. 야구 선수, 전문 아나운서, 감독 등을 모델로 내세우며 유저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실사풍 야구게임 전쟁이 향후 스포츠 게임 장르 선도가 예상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MMORPG와 캐주얼 게임으로 대변되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스포츠 장르의 알린 게임은 야구가 아닌, 농구였다. 3대3 길거리 농구를 주제로 한 ‘프리스타일’출시 이후, 스포츠 장르에 대한 게임사들의 공략이 시작됐고 ‘피파온라인’과 ‘마구마구’로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후, 야구와 축구를 소재로 한 매니지먼트 장르의 스포츠 게임이 시장에서 좋은 반향을 일으켰고 리얼리티를 강조한 현 트렌드를 반영, 실사풍 스포츠 게임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 ‘프로야구 더팬’은 크라이엔진3으로 개발돼 선수들의 표정까지도 생동감있게 표현했다


[엔진부터 ‘우월’]
게임 그래픽을 좌우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이를 3D실사풍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엔진이다. 이에 최근 출시된 리얼 야구게임들은 기본적으로 게임엔진 선택부터 신중을 기했다.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MVP 베이스볼 온라인’은 EA가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집약시킨 MVP 베이스볼 엔진을 채택하고 있다.


‘모션’과 ‘인공지능’이 고스란히 축적된 정수라고 할 수 있는 MVP 베이스볼 엔진의 모션 데이터는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연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실제 야구 경기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은 게임 내에서 패턴으로 구현돼 인공지능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게임 속 선수들의 모션이 실제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울 뿐만아니라 인공지능이 플레이하는 선수들도 실제 이용자가 조작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상황에 따라 매끄럽게 대처한다. 지난 10월 25일 CJ E&M 넷마블에서 실사형 야구 게임 ‘마구더리얼’의 첫 비공개 시범테스트를 6일간 진행했다.


온라인 야구게임으로는 최초로 언리얼엔진3가 탑재된 ‘마구더리얼’은 개발사 애니파크가 ‘마구마구’로 쌓아온 야구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50여명의 선수얼굴은 물론 40여명의 특이 타격과 투구폼을 실제처럼 구현했다. 첫 테스트에는 10만 명의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큰 관심이 쏠렸다.


넥슨 역시, 리얼 야구게임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유명 게임업체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소프트웨어의 자회사 2K스포츠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프로야구2K’를 이번 지스타2012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프로야구2K’는 인기 콘솔 게임 ‘2K 시리즈’의 2012년도 최신 엔진을 바탕으로 KBO 공식 기록 데이터와 선수의 그래픽을 게임에 반영했다.



▲ 가장 많은 야구게임의 홍보모델로 활동중인 김성근 감독


‘프로야구2K’는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실시간 작전 전술 및 투타의 직접적인 개입이 가능한 ‘액션개입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수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으로 운영되지만, 경기 관전 중 결정적인 순간에 유저가 직접 투수 혹은 타자로 개입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슬러거로 야구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와이즈캣의 신작 ‘프로야구 더 팬’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프로야구 더 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크라이엔진3으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크라이엔진3의 활용을 극대화하면서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외형은 물론 표정까지 구현해 현장의 감성적인 모습까지 표현했다.


‘프로야구 더 팬’이 내세우고 있는 게임의 강점은 실시간 데이터와 연동돼 선수 데이터가 게임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KBO의 선수 정보가 실시간으로 게임에 연동되면서 기존 야구게임처럼 지난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 현재의 선수 데이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게임빌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이사만루’는 모바일 환경에서 실사풍 3D 야구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개발 버전만으로도 이슈를 일으키며, PC온라인 야구게임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사만루’를 개발하고 있는 공게임즈는 현재 싱글플레이 외에도 실시간 모바일 네트워크 대전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야구게임 경쟁에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이사만루’는 멀티 호환성을 자랑하는 유니티엔진을 활용해,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온라인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는 강력한 장점을 갖고 있다.


[국산 vs 외산 I·P ‘격돌’]
이번 야구게임 경쟁은 국산과 외산 I·P 대결, 기존 시장 강자와 신흥 세력 간의 격돌로 볼 수 있다. ‘마구마구’와 ‘슬러거’를 통해 온라인 야구게임을 서비스했던 애니파크와 와이즈캣은 후속작을 통해 시장파이를 더욱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 ‘MVP베이스볼 온라인’과 ‘프로야구2K’는 모두 해외에서 검증받은 원작 게임을 온라인화한 것이 특징이다. 일단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MVP베이스볼 온라인’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2일 만에 동시접속자수 1만 5천명을 돌파하면서, PC방 순위사이트인 게임트릭스 기준 야구게임순위 1위로 올라섰다. 스포츠 게임 장르에서는 ‘피파온라인2’에 이어 ‘프리스타일 풋볼’과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이사만루’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고퀄리티 그래픽을 구현시켜 주목받고 있다


‘마구 더 리얼’은 첫 테스트에 10만여명의 사전 참가자가 몰리면서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기대하고 있다. 1차 테스트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해서 더욱 완벽한 리얼 게임을 선보인다는 것이 CJ E&M 넷마블의 방침이다. 야구게임의 세대교체를 외치고 있는 ‘프로야구2K’도 지난 15일 1차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실시했다.


참가자모집에 5만 여명이 몰린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발된 유저 2만 명을 대상으로 열흘 간 첫 번째 비공개 시범 테스트에 돌입하면서 넥슨 역시 성공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프로야구 더 팬’과 ‘이사만루’는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내년 초에는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게임 모두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일찌감치 유저들로부터 야구게임 기대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내년 3월에 승부 갈릴 듯]
‘MVP베이스볼 온라인’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론칭을 앞두고 있는 실사풍 3D 야구게임의 본격적인 경쟁은 내년 3월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4월 이전에는 모든 게임이 출시되고 프로야구 열풍과 편승해 최대한 유저들을 유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가장 큰 숙제는, 게임을 전혀 모르는 야구 관람객들을 유저로 유입시켜야 한다는데 있다.


승부처 역시, 여기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사들 역시, 한정된 파이에서 유저들을 나눠먹는 형식이 아닌 새로운 유저 창출을 통한 시장 파이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중이라는 키워드에 맞춰, 마케팅 역시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모델을 채용하고 있다.



▲ 여신급 미모의 아나운서 역시 단골 홍보모델로 활동하고 있다(공서영 아나운서)


‘MVP베이스볼 온라인’은 일찌감치 야구여신이라고 불리우는 아나운서 공서영 씨를 모델로 채택했고, ‘프로야구2K’는 롯데 자이언츠 포수인 강민호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마구 : 감독이되자!’에서 김성근 감독과 배지현 아니운서를 모델로 썼던 넷마블은 ‘마구 더 리얼’모델 기용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프로야구 더팬’은 아직 서비스 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시기에 맞춰 최상의 모델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사만루’를 서비스하는 게임빌 역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을 고심하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차기 스포츠 게임 시장에서 중심을 이룰 야구게임이 내년 상반기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 이상의 감동을 주기 위한 각 게임사들의 치열한 결전속에서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일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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