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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게임 코리아

  • 지봉철
  • 입력 2002.06.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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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키워드는 월드컵 개막 한 달 전만 해도 각 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에서 10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월드컵 개막과 함께 급상승하기 시작해 최근엔 게임관련 키워드를 순위권 밖으로 밀어내고 있는 것. 이와 함께 국민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선전을 하고 있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월드컵으로 인한 회원감소는 극히 미미하다”며 월드컵 열기를 애써 부정하던 게임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당연지사. 특히 ‘붉은 악마’들의 응원열풍이 사이버상으로 옮겨가고 있어 이들에 대한 흡수가 게임업체들의 당면과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커뮤니티 게임이나 채팅 사이트를 통해 구성되고 있는 아바타 응원팀은 대략 10명에서 50명 선으로 현재 오프라인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붉은 악마’가 보여주고 있는 응집력을 감안할 때 그 성장은 무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즈덤소프트(대표 이성균)의 3D 커뮤니티 게임사이트 이엑스러브(www.exlove.co.kr)에는 총 가입 회원 40만 명 중 15만 명이 300여개의 월드컵 응원팀에 소속돼 있다. 이들은 월드컵과 관련한 의상 및 소품을 구매하고 팀별 이색 응원전을 통해 선의의 경합을 벌이고 있다.
오즈인터미디어(대표 김진호 오동진, www.oz.co.kr)에서도 전체 회원 33만 명 중 3만2000여 명이 30여개 월드컵 응원팀을 조직, 활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응원단이 적극적인 응원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월드컵 기간동안 최고의 응원팀을 선발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참가한 팀들은 스크린샷 앨범 서비스를 활용, 가장 이색적이라고 판단되는 팀의 응원 장면을 찍어 제출하면 3팀을 선정해 월드컵 의상 영구 제공, 오프라인 응원에 사용할 수 있는 현수막, 사이버머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아라아이디씨(대표 현영권)의 커뮤니티 온라인게임 노리텔(www. noritel.co.kr)도 전체 회원 90만 명 중 30만 명이 사이버 응원단에 소속돼 있다. 응원단은 노리텔 내에 오픈된 축구장에서 축구 게임을 즐길 수도 있고 축구공을 골인 시킬 경우 무상으로 월드컵 의상을 제공 받는다.
오즈인터미디어의 양윤정씨는 “붉은 악마의 활동으로 월드컵 기간 중 자칫 침체될뻔 했던 게임이 활기를 띄고 있다”며 “월드컵이 끝난 후 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게임에 참여시킬 것인가가 게임업계의 최대 관심거리”라고 밝혔다. 이같은 ‘붉은 악마’ 신드롬은 비단 커뮤니티 형성뿐 아니라 게임매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국가대표 선수들의 골세리머니 모습을 담은 아바타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 아바타를 유료로 서비스하는 인터넷업체들이 발빠르게 내놓은 골세리머니 아바타가 최근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게임사이트 넷마블(www. netmarble. net)은 폴란드전에서 첫골을 터뜨린 황선홍을 비롯해 미국전의 안정환, 포르투갈전의 박지성이 연출한 골세리머니를 아바타로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온라인 초상권 소유사 ‘이베리 테크놀러지’와 사용계약을 맺어 서비스하고 있는 이들 아바타는 개당 5,250원으로 기존 상품보다 2∼3배 비싼 가격. 그러나 실제 선수들의 모습과 거의 비슷해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전 때 박지성이 집게손가락을 입에 대며 질주하는 골세리머니 아바타는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상징하고 있어 구입하려는 네티즌이 많다.
넷마블 장재혁 홍보팀장은 “최근 태극기·붉은악마 등 월드컵 관련 아바타는 하루 1,000만원 이상 팔려 나가고 있으며, 이중 3분의 1이 골세리머니 아바타”라고 말했다.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가 제공하는 안정환의 ‘오노 세리머니’ 아바타는 하루 평균 130여개가 판매되고 있다. ‘오노 세리머니’ 아바타는 안정환이 스케이팅 자세를 취하고, 이천수가 양손을 번쩍 드는 할리우드 액션을 그대로 담고 있다.
월드컵 기간을 맞아 50% 할인된 가격이 1,900원. 이외에도 반지에 키스하며 환호하는 안정환의 ‘반지 세리머니’와 황선홍이 머리에 압박붕대를 감고 “다 덤벼”라고 말하는 ‘투혼의 압박붕대’ 아바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엔씨소프트, CCR, 넥슨 등 주요 온라인 게임업체들도 ‘월드컵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요 고객이 10~20대인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이용자수가 줄어드는 등 월드컵으로 인한 악영향 때문에 이번 월드컵 기간을 하반기 영업전략을 위한 휴식기로 삼을 예정이었으나 ‘붉은 악마’의 엄청난 열기로 인해 이들을 자사 게임으로 흡수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붉은 악마’의 주 활동계층이 10~20대로 온라인 게임 및 메신저등으로 커뮤니티 및 상호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붙잡는다면 월드컵 이후 영업활동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CR의 윤용화 과장은 “월드컵 기간에 인터넷과 게임을 이용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나 문제는 월드컵이 끝난 후”라며 “수십만의 이르는 ‘붉은 악마’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게임이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밖에 없으며 이들을 게임으로 흡수한다면 단숨에 선두업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게임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붉은 악마’. 당분간 ‘붉은 악마’는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슈를 뿌릴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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