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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필승 코리아

  • 지봉철
  • 입력 2002.06.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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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공식 축구게임인 EA의 '2002 피파 월드컵’에서도 히딩크 감독의 전술이 훨씬 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A코리아와 <경향게임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히딩크 감독이 주로 사용하는 3-4-3 진형이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히딩크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폴란드를 비롯한 미국, 포루투갈전에서 쓰리백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는 3-4-3 포메이션을 기본 전술로 채택했다. 3-4-3 포메이션은 홍명보를 중심으로 한 쓰리백시스템과 황선홍을 축으로 박지성, 설기현이 좌우날개를 책임지는 공격라인이 그 핵심. 히딩크 감독은 마치 EA의 ‘2002 피파 월드컵’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알기라도 하듯 그동안 간간히 선보였던 4-4-2 포메이션을 과감히 버렸다.
특히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간판스트라이커 ‘황선홍’과 ‘설기현’이 가장 많은 골을 넣는 것으로 나타나 히딩크 감독의 선수선발과 게임승률이 묘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열린 한국-폴란드전 시뮬레이션에서 결과는 한국이 21승12무17패로 폴란드를 근소한 차로 압도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실제로 4일 부산경기장에 출전할 멤버와 평가전에서 나타난 객관적 전력치를 중심으로 입력한 최신 자료를 사용해 그 결과가 더욱 정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4-4-2 포메이션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폴란드가 25승 13무 1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드러나 시뮬레이션 결과만을 놓고 보더라도 히딩크의 전술이 가장 합리적인 판단으로 밝혀졌다. 50차례 실시한 이번 컴퓨터 모의경기에서는 특히 0대0 무승부가 10회 미만일 정도로 대표팀의 득점 확률이 높았다. 특히 스피드를 이용한 좌-우 측면 돌파와 황선홍의 골결정력이 가장 돋보였다.
반면 폴란드에서는 올리사데베가 가장 선전할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3-4-3 포메이션을 사용했을 때 폴란드가 거둔 17승 중 결승골을 무려 15차례나 올리사데베가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시뮬레이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제까지 A매치에서 드러난 양 팀의 특성이 그대로 들어맞았다는 평가. 양팀의 공격 형태나 수비 전술 등이 전문가들의 예상과 거의 흡사했다. 히딩크 감독의 생각과 게임의 내용이 묘하게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 것.
전반적으로 경기는 한국이 확실하게 앞서나갔다. 한국은 대부분 경기에서 50% 이상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팅도 많았다. 경기별로는 한 점차로 간신히 이기는 경기가 12회, 2골차가 7회 3골차 이상은 2회 나왔다. 특히 선취골을 기록한 팀의 승률이 무려 70%이상으로 나타나 선취골을 누가 먼저 넣느냐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의 공격형태는 역시 스피드를 갖춘 좌우 포워드나 미드필더의 침투가 가장 돋보이는 공격 형태였다.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설기현, 황선홍, 안정환 등 공격진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미국을 상대했고, 미국은 특유의 수비 축구와 기습 공격으로 맞섰다. 한국이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하며 미국을 압도했다. 2대 0이나 2대 1로 이기는 경우가 전체의 60%였고, 비긴 상황이 30%였다. 한국은 설기현, 황선홍, 안정환 등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안정된 조직력을 과시하며 미국을 몰아붙였다. 이들은 최고 3골을 합작해내며 막강한 득점력을 보였고, 이천수도 스피드를 앞세워 미국의 측면을 위협했다. 미국은 최근 이탈리아전과 멕시코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신예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랜던 도노번이 요주의 대상임을 입증했다. 게임내용대로라면 한국은 폴란드와 미국을 이기고 가볍게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외에도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한국은 3-4-3 포메이션으로 미국보다 더 높을 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이미 지난해부터 게임 시뮬레이션을 통한 동영상 교육을 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이러한 교육방식의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해 방영된 KBS1 일요스페셜 ‘히딩크의 한국 축구, 무엇을 해야하나’.
이 프로는 한국 축구의 고질병인 문전처리 미숙과 잦은 패스 미스, 공간 활용 전술의 부족, 학맥 위주의선수 및 감독 선발, 잔디구장 등 인프라의 미비를 게임을 통해 분석했다.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보여주기 위해 3차원 컴퓨터 게임을 도입한 것. 먼저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지난 1년간 한국 국가대표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된 문제 장면들을 골라냈다. 그리고 이 장면을 3차원 컴퓨터 축구게임인 ‘FIFA 2001’의 화면에 재현시키는 한편 올바른 전술을 입체적 시뮬레이션 화면으로 보여준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위해 제작진은 프로게이머 8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 작업을 통해 제작진이 도달한 결론은 한국축구의 문제점을 단기간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감독에게 맡기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연봉 100만달러로 주고 영입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도과정을 밀착 취재했다. 히딩크가 입국한 지난해 1월초부터 울산에서 펼쳐진 전지훈련과 홍콩 칼스버그컵 대회에서의 히딩크의 작전 등을 샅샅이 추적했다. 히딩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게임이 시뮬레이션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접했다. 결과적으로는 현재의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력향상에 이 게임이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히딩크가 각종 시뮬레이션 자료를 분석가를 통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는 전용 비디오분석가를 고용,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은 뒤 이를 컴퓨터에 데이터베이스화했다. 그래서 그의 노트북에 특정 선수의 이름만 입력하면 그 선수의 장, 단점이 문자가 아닌 동영상으로 펼쳐지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지도할 때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선수 본인의 눈으로 장 단점을 확인하도록 한 것. 제작진이 도입한 3차원 시뮬레이션과 비슷한 시도였다. 히딩크감독이 선수들에 요구하는 것은 ‘머리를 써라’, ‘집중력을 키워라’, ‘축구의 기본은 패스다’ 등 세가지. 게임을 통한 시뮬레이션 교육이 이번 월드컵에서 어떠한 결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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