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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의 오만방자함 극에 달해

  • 지봉철
  • 입력 2004.02.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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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이머들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베타테스트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비벤디유니버셜게임스코리아로 몰려들어 전경들과 과격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는 합성사진과 가짜 뉴스가 돌아다니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외국의 네티즌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사진과 뉴스는 CNN 페이크 사이트의 가짜기사로 판명나긴 했으나 이번 일을 그냥 해프닝으로 치부하자니 웬지모를 답답함이 가시질 않는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나 국내 게이머를 보는 외국의 왜곡된 시선이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가짜기사는 국내 게이머들 모두가 마치 블리자드 게임을 하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인 양 묘사하고 있다. 그만큼 미쳐있다는 뜻도 될 것이다.

분명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가 국내에서 대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문화현상이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프로게이머나 게임방송, PC방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문화현상들은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을 도운 긍정적인 요소들이다. 다른 국가들이나 게이머들로부터 비아냥거림을 들을 만큼 이상한 일(?)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는 역시 ‘블리자드’의 책임이 크다.

‘블리자드’는 과거 국내 게이머들을 자극하는 여러 가지 발언들로 물의를 빚어왔다. 자사게임에 대한 최다 판매국에 대한 예의는 둘째치고 라도 국내게이머들을 비아냥대는 듯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국 게이머는 스타크에 미쳤다(crazy)’는 표현으로 물의를 빚은 2000년도 컴퓨터게이밍월드(CGW) 인터뷰 사건과 ‘디아블로2’ 서버파동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판권을 가지고 국내 게임업체들의 노하우를 챙기는 일도 있었다. 결국 이러한 것들이 서구의 문화우월주의에 편승해 이번 사건을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블리자드 게임이라고 해서 국내에서 성공할 것으로 믿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 그만큼 국내 게이머들의 의식도 상당히 높아져 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종류의 해프닝들을 접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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