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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업체 ‘두번 죽이는’ SK 살생부

  • 안희찬
  • 입력 2004.02.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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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살생부를 아십니까?” SK에서는 최근 게임 콘텐츠 제공과 관련해 비즈니스 파트너를 선정,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혀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SK측은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명목아래 모바일게임 업체들 중 25곳을 선정했다. 비록 한시적으로 한달동안 시행해 볼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지만 관련 업체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않다.

특히 SK의 경우 기존부터 특정 업체에 대해서만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난이 있던 중에 비즈니스 파트너 선정이 이뤄져 공공연하게 특혜를 주기 위한 수단이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SK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를 체결, 이들로부터 게임 콘텐츠를 받겠다는 것은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죽으라는 말밖에 안된다”는 어느 한 모바일 게임업체 사장의 푸념을 고려하지 않아도 SK의 이번 결정은 뜻밖일 수밖에 없다.

SK는 모바일 게임업체들에게 그동안 접촉하기조차 힘든 성역으로 인식돼 왔다. 담당자 접촉이 어려울뿐 아니라 너무 폐쇄적이기 때문에 힘없고 돈없는 일반 모바일 게임업체들에게 SK는 접촉조차 힘든 곳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SK가 모바일 게임업체들에게는 또한 중요한 매출원이다.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의 50%가량을 SK가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SK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SK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이번 선정은 사업을 포기하라는 선언과 같다. 비록 적은 매출이지만 SK를 통해 발생하던 매출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접촉조차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노력한 만큼의 댓가가 돌아올것이라는 생각에 꾸준히 SK의 문을 두드렸던 업체들에게는 벼락과도 같은 결정일 수밖에 없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는 몇 업체들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불공정거래로 고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리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낙수물이 언젠가는 거대한 바위를 뚫는다’는 옛속담처럼 조만간 모바일 게임업체들뿐 아니라 콘텐츠 제공업자들에 의해 회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각별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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