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작년 춘절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로, 두 회사가 단 하루동안 벌어들인 돈은 1000만위안(약 15억원) 이다. 실로 중국 시장의 저력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단편적인 수치다. 이 춘절을 바로 앞둔 지난 16일부터 18일 중국 정부기관이 주최하는 ‘중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엑스포&콘퍼런스’가 중국 북경전란관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국내 16여 개 업체를 비롯해, 일본의 소니, 닌텐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각국 유수의 업체들이 중국 대륙을 넘보러 모여들었다. 행사기간 동안 우리나라 업체들은 2천여만불에 달하는 수출상담실적을 올렸다고 한국게임산업개발원(원장 정수영)측은 발표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업계는 흥분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발 나아가 중국과 ‘뭔가 엮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바심까지 퍼지고 있다. 성큼성큼 뻗어나가는 중국 경제의 기세를 ‘광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행사에 참가한 한 업체 경영자는 “10여년 중국을 들락거렸지만, 중국 사람들은 상대하면 할수록 알기 힘든 ‘장사꾼들’”이라며 “이들의 속내를 아는 일이 비즈니스에서 가장 힘든 점”이라고 머리를 내둘렀다. 중국이 결코 생각만큼 만만한 시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능성’ 하나에 아무 준비 없이 덜컥 뛰어들었다가는 ‘맨 손’으로 돌아오기 쉽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충고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시장을 무서운 기세로 뒤쫓고 있다는 걸 이번 행사에서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했던 한국 업체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에 앞서 위기감이 가득했다. 통계는 선택일 수 있다. 낙관적인 통계가 있다면 분명 비관적인 통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브레이크’ 없이 뻗어나가는 중국시장을 맹신했다가는 ‘고장난 차’에 치이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