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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혹사시키는 '스타리그' 줄여라!

  • 김수연
  • 입력 2003.11.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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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방송 집중편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지난해의 일이다. 모 방송국이 봄 개편을 시점으로 스타크래프트 방송 편성을 줄이고 온라인게임 등의 정보성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결국 경쟁사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뒤쳐지자 엄청난 물량의 스타리그에 예산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현재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스타 중계 프로그램은 대학생 마스터즈를 제외하면 총 7개의 스타리그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스타리그가 늘어나는 것은 게임단에서 활동 중인 프로게이머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빡빡한 대회 일정 때문에 생겨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모든 리그들이 50여명 안팎의 프로게이머들을 놓고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한 선수가 일주일 중 6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팀의 에이스급 선수가 개인 리그 일정에 떠밀려 팀 리그에 합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렇듯 프로게이머들의 강행군은 선수들의 체력을 저하시켜 경기내용의 퀄리티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같은 문제점들을 보완시키는 해결책은 과연 없는 것일까? 한국프로게임협회 선수협의회 측은 리그의 휴식기를 해결책으로 내세운 바 있으나 리그의 일정이 제각각이다보니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일부 리그는 메이저와 마이너를 구분지어 리그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한국프로게임협회에서 규정하는 프로와 아마의 구분이 확실하지만 아마추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에서처럼 메이저와 마이너리그의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도 일종의 해결책이라 할 수 있겠다.

방송사들의 입장에서는 스타급 게이머가 되도록 많은 리그에서 얼굴을 비추면 당장 시청률을 올리는 데에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실력에 따라 등급별로 분류해 리그를 치른다면 좀 더 많은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가 부여될 것이며, 최대 6경기를 뛰어야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기에 훨씬 높은 수준의 경기내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게임리그도 질적인 성장을 거듭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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