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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프로게임단 감독의 '하소연'

  • 김수연
  • 입력 2003.04.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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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의 중심에는 프로게이머가 있다! 이들 뒤에는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뒷받침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감독들이다. 일반 스포츠 감독이나 코치들은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이들을 보살피고 지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와 달리 e-스포츠라 불리는 프로게임단의 감독들은 게이머들의 생계까지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까지 부여받게 된다. 그나마 소속사가 있어 기본적인 생계는 이어갈 수 있겠지만 감독 이하 팀 체제로 운영되는 게임단의 경우는 비참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의 연속이다. 10여명의 게이머를 보유하고 있는 모 게임단의 경우는 월 운영비가 약 7∼8백 만원에 이른다.

기업들을 상대로 스폰을 잡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보지만 팀을 움직이는 최저 유지비조차 보장받을 수 없는 계약 조건에 번번이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기 일쑤다. 운영비는 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이 팀의 경우는 선수들의 상금과 이벤트 수익금의 30%가 팀 운영비로 쓰인다. 3개월 간의 리그 진행으로 그 어렵다는 우승상금 2천만원을 거머쥐었지만 손에 쥘 수 있는 액수는 세금을 제외하면 5백 만원 정도. 석 달 피땀 흘린 결과로 한달 운영비를 건지는 셈이다.

팀 내에 우승이라도 한번 해보는 선수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식대를 줄이고 불필요한 이동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도 스폰서가 없으면 답이 안나온다. 결국 감독의 개인 빚만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모 감독은 “실력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입을 받고 생활하는 선수들을 보면 우리 팀 애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며 하소연한다.
이같이 소속사가 없는 팀 체제의 프로게임단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프로게이머의 가치평가와 프로게임단을 둠으로서 얻어지는 홍보효과에 대한 기업들의 충분한 인식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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