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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미국 중심 가치관 '유감'

  • 지봉철
  • 입력 2003.04.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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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 이라크 침공으로 게임업계가 울상이다. 게임보다 더 실감나는 전쟁화면이 연일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기 때문. 게이머들이 TV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전쟁을 통해서 판매량이 급상승하는 게임도 있다.
전쟁을 마치 예견이라도 했듯이 비슷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반전분위기에 편승한 게임도 있다. 전쟁과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 특징이 되고 있다.

전쟁과 게임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전쟁을 다룬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판매량과는 무슨 함수관계가 있는지는 게임업계의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긍정적인 역할보다는 부정적인 역할이 더 많다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가지는 꼭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있다.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분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미국중심의 가치관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국내 게임개발자들이 인식해야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은 이제 국내 게임개발자들의 역사적인 소명이 됐다.

미국중심의 가치관은 국내에 들어온 수 많은 게임들에서 보여진다. 게임속에서도 이라크는 언제나 테러지원국가이다. 생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자폭공격을 일삼는다. 미국은 이러한 테러지원국들을 응징하는 선한 국가이다. 미국은 이라크 침공전에 이미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의 당위성을 게임을 통해 보여준 것이다.

이외에도 게임속에서 표현되는 미국중심의 가치관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게임속에서도 미국은 ‘없어서는 안 될 국가’, ‘마지막 남은 초강대국’이란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채 300년도 안된 역사를 가진 미국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환상으로 전세계를 움직여 왔다.

게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첨단의 과학만이 언제나 승리한다. 미국이 보유한 최첨단의 과학은 인류를 구원하는 도구로 묘사된다. 더 이상 우리 게이머들이 이러한 환상에 빠져서는 안된다. 게임은 이제 서서히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게임업계도 이제 국민의식의 각성과 문화주권의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게임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은 해외게임업체들이 아니다. 국내 게임개발자들의 분발과 소명의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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