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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와 액토즈의 '감정싸움'

  • 소성렬
  • 입력 2003.03.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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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 중국 수출을 둘러싸고 공동소유권자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액토즈)가 밥 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싸움의 발단은 위메이드가 지난 14일 “조만간 중국 업체 1곳과 ‘미르의 전설3’ 수출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부터이다.

이에 대해 ‘미르의 전설’ 시리즈 게임에 대한 공동소유권을 갖고 있는 액토즈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로열티 미지급을 이유로 ‘미르의 전설2’를 서비스하고 있는 중국 현지 제휴업체인 ‘상하이 샨다’와의 계약을 파기한 액토즈는 상하이샨다 측이 기술 이전 등 다른 계약조건을 들어 계약해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중계약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위메이드측이 무리하게 계약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반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위메이드측은 “상하이샨다의 중국 내 불법 서비스 행위가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어 새로운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는 ‘미르의 전설3’의 동시접속자 수가 1만명에 불과한 데 반해 ‘미르의 전설2’는 65만명에 달하고 있는 점을 들어 위메이드가 현지 업체와 신규 계약을 맺더라도 중국 수출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측이 현지업체와 독자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액토즈가 상하이샨다로 부터 지금까지 못 받았던 로열티를 받아내는 것은 더 힘들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로열티 액수와 수익배분 등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를 마무리지은 후 1주 일 이내에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온라인게임이 해외로 진출, 잇단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대만에 이어 필리핀까지 국내 온라인게임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 진출한 온라인게임 업체는 게임이 상용화에 들어가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들에 대해 알아본 뒤 현지에 들어간다 해도 수익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국에 게임을 가지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돌다리를 두드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액토즈와 위메이드가 중국내 서비스와 관련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정 싸움보다는 어느쪽이 서로 도움이 될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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