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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들, 게임방송사 상대 '전쟁선포'

  • 김수연
  • 입력 2003.03.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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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와 각 게임방송사들이 첨예한 대립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 달 22일 한국프로게임협회는 ‘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총회를 개최하고 프로게이머결의문을 발표했다. 총 4개 항목으로 발표된 이날 결의문 내용 중에는 그동안 게임방송사와 프로게이머 사이에서 줄곧 논란이 돼오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었으나 특히 프로게이머 초상권 존중 및 유료 컨텐츠·재방송 분에 대한 합당한 보상요구 항목이 가장 눈길을 끈다.

현재 온게임넷과 MBC게임은 인터넷을 통해 방송 컨텐츠를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들 유료 컨텐츠 중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다시 볼 수 있는 VOD 서비스가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음은 각 방송사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에 선수협은 프로게이머 관련 프로그램 제작시 초상권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각 방송사 측은 난감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온게임넷은 월 정액 3천원인 유료서비스로 월 1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VOD 서비스를 위한 아르바이트 고용 및 사무실 유지비 등을 제하면 남는 게 없다고 푸념한다. 단지 서비스 차원으로 향후 수익모델을 창출해 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재방송에 대해서는 좀 더 강경한 입장이다. 개국 3년 만에 겨우 흑자로 돌아섰지만 아직 자생력을 가지지 못한 상태이며, 케이블 채널 특성상 재방송에 대해 사례를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

MBC게임의 경우도 유료컨텐츠 수익금을 배분하는 문제가 쉽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며, 추후 선수협과의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적절한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문 발표 후, 선수협 측은 온게임넷과 MBC게임 담당자에게 구체적인 협의사항을 제시했으며, 겜 TV와 인천방송과도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선수협으로부터 협의사항을 전달받은 각 방송사는 이 달 말쯤 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세부 협의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로게이머들의 권익을 되찾겠다’는 선수협의 반란(?)과 ‘적자 경영에 허덕이고 있으니 좀 봐달라’는 방송사간의 첨예한 대립,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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