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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방송 '스타 편중' 식상하다

  • 김수연
  • 입력 2003.02.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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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방송이 온통 ‘스타크래프트(스타)천하’다! 본지에서는 지난 해 6월과 10월, 게임방송사들의 ‘스타’ 프로그램 집중 편성에 관한 문제점을 다룬 적이 있다. 당시 각 방송사측은 ‘스타’ 위주의 방송편성을 자중하고 장르별로 다양한 교양프로그램을 늘려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올해의 ‘스타’ 방송의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

각 게임방송사들의 1월 넷째 주 방송 편성표를 살펴보면, 온게임넷은 ‘스타’관련 프로그램이 전체 방송의 57.4%를 차지하고 있다. 본 방송 23개 중 ‘스타’ 프로그램이 총 7개(구단전 포함)이며, 재방을 포함하면 ‘스타’가 차지하는 비율은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MBC게임도 마찬가지다. MBC게임은 ‘4대 천왕전’ 개최에 따른 일시적인 증가비율임을 밝히고 있으나 전체 방송에서 ‘스타’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비율이 46.4%로 이 또한 예년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한창 ‘스타’방송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가던 방송사들도 막상 ‘스타’ 위주의 방송편성의 문제점이 도마 위에 오르면 ‘방학 때라 늘린 것뿐이다’, ‘국내게임 시장이 취약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군색한 변명들을 늘어놓는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해가 거듭해도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게임방송사들의 이같은 ‘스타’ 위주의 방송편성은 시청자의 욕구 충족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같은 변명에도 불구하고 미성숙한 국내 게임방송문화의 한 단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아쉽기만 하다. 게임방송사들은 시청률 조금 올려보겠다는 욕심으로 리그에서부터 토크 프로그램까지 죄다 ‘스타’로 늘려가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지난 리그들까지 마구잡이 식으로 재탕에 삼탕까지 내보내고 있다. 속된말로 아예 ‘뽕’을 뽑으려는 심사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하고 이 눈치 저 눈치 살펴가며 ‘스타’방송 늘리기에만 급급한 게임방송사들. 이들은 하나같이 ‘게임산업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공통된 방송이념을 내세우고 있다.

게임방송사들이 진정으로 게임산업발전에 한몫하고 싶다면 시청자들의 ‘편식증’을 부추기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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