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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게임시장의 '냄비현상' 우려된다

  • 지봉철
  • 입력 2002.12.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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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 게임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액토즈소프트가 온라인게임 ‘A3’를 출시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성인용 게임시장이 본격적인 중흥기를 맞을 것이란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동원마도카 등도 성인용 PC게임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아동용 게임이 게임시장의 한 축을 담당한 것처럼 성인 게임도 국내 게임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기엔 전제가 따른다. 무분별한 따라하기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아동용 게임시장이 불과 1년만에 무너진 예를 살펴보자. 아동용 게임시장은 하얀마음 백구의 등장으로 큰 호황을 누렸다. 하얀마음 백구로 아동용 게임도 대박타이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아동용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아동용 게임시장이 전성기를 누리게 된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이와함께 용산을 중심으로 값싼 저질 아동용 게임이 함께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얀마음 백구를 패러디한 게임만도 수십개가 5~6천원씩에 판매됐다. 무지개마음 황구, 백구와 디지몬, 백구구출 대소동 등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동용 게임 특성상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패러디작품들의 난립을 가져온 것. 저질게임들은 소비자들의 재구매 의욕을 꺾어놓기 마련이다. 또 한번 돌아선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돈을 빼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들기 마련이다.

성인용 게임도 이와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이미 18금 게임들이 수만종이 나와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입이 쉽기 때문이다. 또한 불법적인 경로로 유통되던 게임들이 그럴싸한 포장으로 소비자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성인용 게임시장도 불꽃처럼 타올랐다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

액토즈소프트의 마케팅 의도는 이런 의미에서 시기적절하다. 성인용 게임이 살 길은 품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성인용 게임은 자칫 잘못하면 저질 게임으로 비치기 쉽다. 그러나 성인용 게임이 싼(?) 제품이라는 인식이 자리잡는다면 성인용 게임시장은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심의도 그에 따라 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성인용 게임시장은 게임이 문화로 자리잡아가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도구라야 진정한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성인용 게임시장이 일부의 욕심으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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