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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위주 프로리그 '이제 그만'

  • 김수연
  • 입력 2002.10.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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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판에서 ‘스타크래프트(스타)’는 게임산업의 발전을 한층 끌어올린 효자 타이틀이면서 오랜 독식으로 여러 가지 폐혜를 낳고 있는 문제작(?)이기도 하다.

EA스포츠사의 타이틀을 달고 나온 최초의 축구게임 ‘피파94’의 정식 이름은 ‘인터내셔널 피파 사커(International FIFA Soccer)’이다. 당시 필드와 캐릭터가 2D로 제작되었고 향상된 그래픽과 효과음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등장한 ‘피파96’에서는 완벽한 3D그래픽으로 구현, 지금까지 12편의 ‘피파’ 시리즈는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며 새로운 버젼이 출시될 때마다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있다.

‘피파’시리즈는 국내에서 게임판매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그사들 위주로 게임대회가 성황을 이루던 2년 전에만 해도 ‘피파’ 대회가 많았으며, ‘피파’ 프로게이머 선수들도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국내 게임리그는 90%이상이 ‘스타’ 위주로만 운영된다. 이유인 즉, 대부분 리그사들이 몰락하고 거의 모든 게임대회가 방송사 중심으로 흘러가다 보니 시청률이 안나온다는 이유로 ‘피파’ 대회 개최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피파’ 프로게이머들조차 푸대접을 받고있는 것이다.

올해 ‘피파’ 대회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며 대부분 규모도 ‘스타’에 비하기가 민망스러울 정도다. 정식 프로리그가 없는 요즘은 프로와 아마의 구분조차 희미해진지 오래다. 현재 프로로 활동하고있는 ‘피파’ 선수는 10여명에 불과하며, 구단과의 정식계약으로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도 KTF 이지훈 선수 단 한 명뿐이다.

작년 WCG 세계대회에서 ‘피파’ 챔피언에 등극한 프로게이머 김두형은 “‘스타’가 독식하고있는 게임판에 ‘피파’ 프로게이머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조차 없다”며 착찹한 심정을 토로한다.
김 선수는 작년 10월부터 한빛 스타즈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비인기 종목인 ‘피파’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정식입단이 성립되지 않고 있다. 무보수 선수로 1년 간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피파’ 선수들도 먹고살기 힘든 형편은 마찬가지다. 각 게임방송사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스타’ 리그편성으로 시청률 돈벌이에만 급급하기보다 좀 더 다양한 게임리그를 편성해 주체 있는 방송사로 거듭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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