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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가 외면하는 게임은 존재가치가 없다

  • 이복현
  • 입력 2002.07.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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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한 온라인게임이 서비스가 중단됐다.지난 달 16일 이매직은 자사의 3D 온라인게임 ‘세피로스’ 서비스의 일시정지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 1월 14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이뤄진 일이다.
이로 인해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게 됐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견돼 일이었는지 모른다. 개발사 이매직이 처음으로 온라인게임을 제작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운영상의 미숙을 드러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이매직측은 이번 테스트 중단 사태에 대해 “‘세피로스’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향후 시스템에 대한 전면 개편과 한 차원 높은 대 유저 서비스를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격려해준 유저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들은 비단 ‘세피로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재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상당수 온라인게임들은 게임 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핵, 서버불안, 버그, 밸런싱 문제 등 여러 문제들이 있다. 돈을 받고 서비스하는 유료화게임들도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피해갈 수 없다. 돈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들이 불거질 때마다 업체들은 기술적 문제 내지 회사 여건 등 핑계를 대고 있다. 그러면서 유저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또 유저들이 해당 회사에게 메일 등을 보내면 게임 개발사들은 비슷한 답장만 반복된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요지의 말만 써 있을 뿐이다. 처리는 늘 뒷전이다.
국내 게임시장이 보다 한 단계 상승하기 위해서는 게임회사들은 이제 게이머인 사용자들의 요구에 귀기울여야 한다. 초기 서비스를 하기 전 게임회사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게임을 만드느냐는 질문을 해야 한다. 개발 능력은 제대로 갖춰 있는가? 우리가 만들 게임은 어떤 재미를 게이머들에 줄 것인가? 등 많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은 후 게임을 서비스하기 바란다. 도중 게임을 서비스하다 아무런 대책 없이 서비스를 중지한다면 결국 게이머들은 그 게임회사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업체로 화살을 돌릴 수밖에 없다.

국내 온라인게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게임 유저들의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국내 게이머들이 외산 게임들에 집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이런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많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제는 “국내 게임들이 다 그렇지 뭐!” 이런 소릴 국내게임업체들이 듣지 않기 바란다.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도 게임 유저가 외면하는 게임은 존재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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