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왕년의 스타’와 ‘불사조’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6.20 09:49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업계에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인사들이 최근 속속 복귀하고 있다. 개발자에서 경영진까지 각 분야에서 당시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렸던 이들. 저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들고 야심 차게 ‘깜짝 복귀’를 하며 ‘최전선’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다. 넥슨의 김정주 사장, 손노리 이원술 사장, XL게임즈 송재경 사장, 이젠 이수영 사장, 한빛소프트의 송진호 이사 등. 이들 외에도 곳곳에서 컴백을 준비하는 ‘왕년 스타’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오랜만에 얼굴을 드러내는 그들의 행보에 많은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을 통해 게임업계의 또 한번의 ‘지각변동’을 ‘예상하고’ 더불어 ‘기대하기’ 때문이다. 공공연하게도 비슷한 시기의 인물들이 비슷한 시기에 거의 동시에 컴백을 한다는 사실이 더욱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은 게임업계 거목들의 컴백에 앞서, 탤런트 고현정씨의 컴백 장면이 겹쳐지는 이유는 왜일까. 그녀는 인기의 절정기 그야말로 ‘스타’의 자리에서 홀연 활동을 중단했고,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최근 거액의 게런티로 화려한 컴백에 ‘성공’했다. 성공의 기준이란 것을 다만 ‘돈’으로만 본다면, 확실한 성공임에는 틀림없었다.

드라마 자체보다는 그녀의 복귀가 더욱 관심이 됐고, 그녀의 연기보다는 의상과 피부미용비법이 훨씬 더 많이 집중조명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어딘가 과장된 듯한 연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종종 들려왔던 기억도 있다. 그녀가 컴백 석 달만에 ‘돈방석’에 앉았다는 부러움 섞인 반응들도 많다. 물론 ‘왕년의 스타’라고 해서 아무나 컴백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성공이 과연 그녀의 ‘내공’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국내 게임업계 초기 시장의 지각을 형성했던 많은 게임업계 ‘스타들.’ 그들의 이름 석자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기대와 긴장’을 하고 있다. 그들이 들고 나온 프로젝트들이 또 한번의 ‘신화’를 만들어 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그간 쌓아온 내공에 대한 냉철한 평가보다, ‘패션’과 ‘피부미용 비법’이 더 부각되지는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왕년의 이름 석자’가 단지 마케팅 기법으로 전락되는 일만큼 ‘서글픈’일도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외국 여러 나라의 ‘스타 개발자’들의 컴백을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유명 개발자들이 이름을 걸고 컴백 때마다 보여주는 새로운 모습들은 그들을 ‘왕년의 스타’가 아니라 ‘불사조’로 만들어 줬다. 뭔가 확실한 무기가 있는 ‘왕년의 스타’만이 컴백에 성공한다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거듭되는 컴백의 성공은 곧 ‘불사조’와 다름없을 것이다. ‘게임업계 스타’들의 내공 있는 컴백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