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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2005 빛과 어둠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5.09.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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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2005(World Esport Festival 2005)가 지난 9월 3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중국 청도에서 열렸다. 양국 e스포츠 발전과 더 나가 문화교류의 장을 열자는 취지로 열린 이번 행사는 자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CKCG 행사에 비하면 기자들도 만족한 모습이었다. 무대와 호텔에 설치된 랜선은 기사를 그날그날 현장에서 전송할 수 있었고, 현지 방송과의 협력도 좋아 녹화 방송으로 진행될 한국 프로그램에도 큰 문제없이 넘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허전한 느낌이 들은 것은 왜일까? 한국과 중국 선수들 포함해서 참여한 인원이 36명. 월드라는 말을 붙이기 어색할 정도의 인원이다. 물론 1회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런 인원이야 너그럽게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 질 또한 빈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회 종목은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3, 카운터스트라이크 총 3종목.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종주국 격인 한국의 우세는 시작 전부터 예상됐다. 8강 전에서 중국 선수들을 모두 이기고 올라온 한국들이 벌인 4강 전. 한마디로 한국 선수들만의 잔치였다. ▲워크래프트3 역시 4강 경기 후 결승전에 오른 두 선수 모두 한국선수. 시작 전부터 장재호라는 걸출한 스타급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입장으론 이변이 없는 한 장재호 선수의 우승을 점쳤다. ▲그나마 카운터스트라이크에서 중국 팀인 SX-Eoprt가 결승전에 올라 중국 체면을 살렸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루나틱하이에게 패배하며 한국선수단의 전승을 이뤘다.

경기 내용 면에서 본다면 굳이 중국 선수들이 아닌 한국 선수들끼리 올라와서 경기를 해도 될 만큼 실력 차이가 났다. 선수들 또한 이번 경기를 그저 유희로 밖에 느끼지 않고 있었다. 스포츠란 실력 차가 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세계에서 정신력이 좋기로 유명하지 않는가. 중국 여행쯤으로 온 한국선수들에게서는 투지란 찾아 볼 수 없었다. 국제 대회 첫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어 낸 루나틱하이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더 많이 비춰진 이유는 그들의 투지 때문이었다.

청도 시장과의 인터뷰에서도 답답함을 느낀 건 마찬가지. e스포츠 발전과 양국의 화합을 다진다는 말로 포장하고 있지만, 결국 청도에서 대회를 유치해 돈을 벌려는 목적이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사업을 벌인다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e스포츠도 스포츠라는 인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e스포츠의 발전이 먼저 인가, 이익이 먼저인가는 확실히 집고 넘어 가야할 것이다.

대회가 1회라는 점과 앞으로 발전할 방향이 분명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 e스포츠에서 발전 되 문화 교류까지 이어진다면 그 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했던가. 사소한 문제지만, 그냥 1회라고 넘어간다면, 그 다음 대회에서도 똑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열릴 행사기에 사소한 문제점들도 소홀히 넘어가서는 안된다. 이런 문제를 바로 잡지 않는 이상 WEF가 진정한 세계인들의 축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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