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을 전모를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의 그림으로 기쁨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독자들의 권리를 누군가의 단 한 줄이 빼앗아 갔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 누구에게 이 보상을 받아야하는가. 아니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누군가 보상할 수 있는가. 이처럼 단 한 줄의 댓글이 주는 파괴력은 그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에도 수천 건의 글들이 온라인에 뿌려진다. 온라인 게임 게시판도 다르지 않다.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의 경우 하루에 수백 개의 글이 올라온다. 문제는 이런 글 역시 비방과 욕설이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 온라인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게시판은 그들의 방명록과 같다.
하루에도 수백개씩 올라오는 게임과 자신에 대한 욕설을 보면 아마 앞서 말한 인터넷 만화가와 같은 기분이 아닐까. 단적인 예로 대부분의 개발자들이 밤을 세워가며 게임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매번 업데이트 늦다는 욕설을 듣는다면 그들도 만화 작가와 같이 게임개발을 중단하고 싶을 것이다. 실제로 본지 243호 초이스 코너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주제는 ‘이런 말을 들으면 게임 개발을 중단하고 싶다’였다. 유저들의 욕설이 2위를 차지하면서 개발자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도 뜨거운 심장이 뛰고 있는 사람이다. 기쁨과 슬픔, 분노를 느낄 줄 안다는 말이다. 국내 유저들의 몰상식한 글과 댓글로 인해 아까운 개발자가 게임업계를 떠날 수 있다.
개발자의 손실은 곧 게임으로 이어져 게임산업 전반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저들이 단 하나의 댓글이 게임업계 전반에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인프라 구축, 인터넷 강국, 온라인 게임 강국 이런 허울 좋은 말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당장 악플러들로 커뮤니티가 썩어가고 있는 것을. 반성이 필요하다. 아니 반성을 넘어 고쳐야한다. 아마 지금 이 글을 보면서 손이 간지러운 유저들이 있을 것이다. “니가 뭘 안다고 떠들어.”, “이것도 칼럼이라고 쓰냐.” 등의 댓글이 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자는 그런 말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이 고쳐질 때까지 펜을 놓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게임산업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