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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과 ‘포스트’ 임요환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8.12.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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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임요환이 없으면 안 돼.’
e스포츠 관계자들이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졌을 때 흔히 농담 삼아 던지는 말이다. 연말에도 이 말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오는 12월 21일 임요환이 제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년 2개월 간 군 복무를 마치고 원 소속팀이었던 SK텔레콤 T1으로 복귀한다.


이로 인해 e스포츠 팬들은 물론이고 관련업계는 들썩이고 있다.


향후 활동 계획이나 진로에 대해서 그가 어떠한 결정을 내렸을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본격적인 복귀 시기는 내년 초로 예정돼 있지만 그가 일반인으로 돌아와 다시 정식 프로게이머로 활동한다는 소식은 침체돼 있는 e스포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만큼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다.


더욱이 임요환은 제대를 앞두고 한국신지식인협회에서 선정한 올해를 빛낸 신지식인 대상자로 지목돼 국내 e스포츠에서 그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러나 모처럼 임요환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가 예전처럼 밝은 느낌을 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e스포츠는 임요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포스트 임요환’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적임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장 임요환이 은퇴를 한다면 e스포츠 내에 오피니언 리더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이는 자칫 미래 e스포츠를 이끌어 갈 인재가 없다는 것으로도 비춰질 수 있다. 여기에 e스포츠에 몸담고자 하는 아마추어 선수들도 서서히 줄어들 수 있는데다 e스포츠에 대한 관심마저 시들해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임요환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덜어줄 ‘포스트 임요환’의 발굴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비단 그를 따르는 선수들 사이에서 찾을 일이 아니다. 글로벌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e스포츠 시장 파이만큼 대상자를 넓게 바라보는 시각이 있어야 한다.


프로게이머를 비롯해 국산종목사, 게임단 관계자, 팬 등 다양한 분야에서 e스포츠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포스트 임요환’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임요환에게는 새로운 임무를 안겨줘야 한다. 이제 곧 30대 프로게이머의 길을 걷게 될 그가 ‘도전’이라는 두 글자로 후배 선수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멋진 선배가 되어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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