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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도 ‘부천FC’를 원한다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9.01.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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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여파가 e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리그 후원사들의 참여 부족과 더불어 게임단 운영비용도 절감돼 시장이 침체기를 맞는 것은 아닌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더욱이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사인 SK텔레콤의 유임이 불투명해지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만약 SK텔레콤이 유임을 거부할 경우 협회장사 재선출 진행은 물론, e스포츠 대외사업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다.


여기에 몇몇 게임단은 매각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 차세대 육성 산업으로 e스포츠를 지목하고 있지만 업계에 처한 위기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퇴보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러기 위해선 e스포츠 팬심을 움직여 붐업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축구팀 부천FC의 경우를 살펴보자. 후원기업이었던 SK가 연고지를 바꾸면서 팬들이 낸 기부금으로 재탄생한 이 축구팀은 창단 첫해 흑자를 냈다. 프로 구단의 90%가 적자 운영 상태라는 것을 감안하면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성적은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의미 깊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구단 사무국을 비롯해 운영비용도 모두 해당 구단의 서포터즈에서 충당했다. 


타 구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운영비지만 선수들 모두 이를 수용하고 성적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선수와 팬이 합심한 시너지 효과는 입소문을 타고 기업 후원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부천FC는 빠듯한 운영 살림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 해 8천만 원이라는 흑자를 내게 된 것이다.   e스포츠는 타 스포츠에 비해 어린 연령층의 팬들이 많다. 이들의 구매력을 활용해 수익 사업을 극대화한다는 것은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 대신 e스포츠에 대한 충성도는 어느 스포츠에 못지않을 만큼 열성적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이같은 열정을 하나로 모아낸다면 그 힘은 어떻게 발휘될까.
아직 e스포츠에는 지역연고제와 서포터즈라는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지 않다.


그러나 팬들, 더 나아가 대중의 목소리를 통해 e스포츠가 존속해야 한다는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줄 위 시스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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