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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믹스] 순수한 열정이 살아 숨쉬는 곳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6.02.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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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디소프트는 작년 11월 9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겟엠프드’의 명성을 이을 신작 라인업 5종의 게임을 발표했다. 그리고 한달 뒤 유저들에게 가장 먼저 선을 보인 게임이 바로 ‘루디팡’이다.

2D횡스크롤 슈팅 액션 게임을 지향한 이 게임의 주요 특징은 빠르고 통쾌하다는 점. 주요 타겟 층도 저연령(7세∼14세)을 목표로 아기자기한 캐릭터 및 쉬운 조작감을 모토로 삼고 있다. ‘루디팡’을 개발한 회사가 게임믹스다. 아이들의 경우 게임의 순수한 부분만을 보고 판단한다며 게임의 순수성을 검증 받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들. 2차 클로즈베타 테스트(이하 클베)로 정신 없이 밤, 낮으로 일하는 그들의 사무실을 급습했다.

게임믹스를 찾아간 시간은 오후 5시 30분, 조용해 보이는 바깥 풍경과 다르게 개발실 안쪽은 매우 분주했다. ‘루디팡’, 1차 클베를 마치고 2차 클베 준비 정신 없는 모습이었다. 회의실 공간까지 컴퓨터로 가득 차있었다. 심지어 서버운영 파트장은 모니터를 3개를 놓고 작업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조광용 개발총괄 PM은 “클베 후 미비점을 보완 수정하는 중이다”며 “정신 없는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사실 ‘루디팡’은 게임믹스에서 만드는 온라인 처녀작 게임이다. 그간, ‘짱구7’, ‘강가디’, ‘햄스터 캡짱’ 등 아동용 패키지 게임을 만들었지만, 온라인 플랫폼 게임은 이번이 처음. 처녀작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전문가들로부터 게임성 및 구성에 대해 좋은 평판을 받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순수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

실제로 게임믹스 김종철 대표는 ‘루디팡’의 프로토 타입이 나오자마자 회사 근교에 있는 초등학교를 급습, 아이들에게 게임을 해보고 어떤 부분이 어렵고 어떤 부분이 재미있는지 바로바로 체크를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임이 ‘루디팡’이다. 이런 노력을 아끼지 않은 까닭일까,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클베 시작 후, 아이들이 ‘게임에 몰두’ 학교를 가지 않겠다는 이야기 때문에 부모들로부터 항의 전화가 빗발쳤을 정도로 아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좋은 반응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고칠 것이 많다고 조광용 PM은 말한다. “아이들이 판단했을 때, 아직 조작감이 어려운 부분이 조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수정할 계획입니다.” 아이들이 아무 생각 없이 게임에 몰두하는 그런 ‘순수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게임믹스의 열정이 느껴졌다. 어느 개발진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게임이 좋아 정말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만은 개발자들이 가진 똑같은 생각들일 것이다.

게임믹스 팀도 그렇다. 순수하게 게임이 좋아 개발을 시작한 인원이 대부분이고 특히, 게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아이들이 좋아 타켓 층을 아이들로 잡았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런 점은 고스란히 캐릭터에서 나타난다. 슈터, 마검사, 캐논, 드래곤으로 이루어진 4가지 직업별 캐릭터는 아이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캐릭터 역시 개발팀 안에서 공모를 통해 뽑혔다. 이홍철 기획 파트장은 “일부러 캐릭터의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며 “유저가 캐릭터를 선택했을 때, 그 캐릭터의 이름 유저가 지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고 말했다.

이명환 그래픽 파트장은 “기존에 어떤 캐릭터와도 비슷하지 않다”며 “아이들이 친숙하게 다가 갈 수 있는 점에 최대한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조광용 PM은 “기존에 나와있던 게임들 혹은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며 “’루디팡’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게임성은 유니크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게임을 즐겨본 유저들이 높이 평가한 점도 바로 개성있는 캐릭터와 기존 게임과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개발실 팀원들은 따로 회의를 하지만, 그 회의 보다. 일하는 중간중간, 팀원들끼리 협의하는 때가 더 많다고 말한다. 게임믹스팀의 최대 강점은 바로 여기 있다. 기획, 그래픽, 서버, 프로그램 파트 별로 나누어져있지만, 일을 하면서 지속적인 커뮤니티를 지속해, 게임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박기나 서버클라이언트 파트장은 “문제가 있으면 바로 모여서 같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다”며 “팀원간의 결속력만큼 최고다”고 말했다. 사적인 감정과 일과의 경계를 분명히 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퀄리티 까지 끌고 가는 것이 게임믹스의 최대 무기임과 동시에 원동력이다.

게임에 대한 애착만큼 일에 대한 애착도 큰 까닭일까. 그들은 일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에게까지 엄하다. 윈디소프트 역시 그런 점을 크게 평가, 게임 믹스의 처녀작인 ‘루디팡’을 차세대 라인업 중 가장 먼저 공개했다. ‘아직도 부족하고 고칠 부분이 많다’고 게임믹스 개발자들은 말한다. 조용호 PM은 “시간이 아주 많이 주어 졌으면 좋겠다”며 “자식과 같은 놈, 최대한 이쁘게 해서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부족한 면을 항상 생각하고 보이는 문제는 고쳐야 직성이 풀리는 그들. 피곤하게 사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결과물을 완벽하게 완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만드는 ‘루디팡’이기에 겟엠프드의 아성을 넘어 비상하는 그 날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Zoom In ]

▲ '게임믹스' 식구들.


▲ 낙서장 아닙니다. 회의에 중요한 도구 스무스 칠판!


▲ 차를 즐겨 마시는 그들, 힘의 원천은 혹시 차(?).


▲ '빵이 너무 지겨워' '조금만 참아 곧 '루디팡' 대박나면 우리도 폼나게 밥먹는거야'


▲ 컴퓨터 3대쯤 돌리는 건 가뿐하죠


▲ 인쇄용지좀 아껴쓰삼!

[Side Story] ‘루디팡’은?
루디팡’은 슈팅게임 본연의 게임성을 살린 횡스크롤 슈팅액션 게임이다. 기존의 슈팅 게임들이 표방한 것이 정확한 조준과 사격이었다면 ‘루디팡’은 슈팅 본연의 명제인 “신나게 쏘고 터뜨린다”에 집중된 게임으로 남녀노소 구별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됐다. 기본적인 조작은 슈팅 버튼과 점프 버튼을 통해 이뤄진다. 단순하고 간단한 조작이지만 각각의 개성을 가진 캐릭터의 특징들과 결부되면 멋진 동작을 연출 할 수 있다. 즉, 유저는 간편한 조작으로 캐릭터의 화려한 슈팅과 필살기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또한, ‘루디팡’은 캐릭터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캐릭터 고유 스킬 시스템’을 채택해 캐릭터 종류간의 차별성을 극대화했으며, 기본적인 조작키로 간단하게 스킬이 발동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다이내믹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진=김은진 기자 |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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