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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오닉스 개발팀] ‘판마’ 앞에서 전략을 논하지 말라! 온라인 TCG 명가 ‘제오닉스’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6.08.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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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G라는 말은 MMORPG나 FPS처럼 결코 대중적인 게임용어가 아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TCG는 트레이딩 카드 게임(Trading Card Game)의 약어로서 정해진 룰에 따라 상대방과 대전하는 카드게임을 말한다. 현재 이 게임장르는 동양보다 서양에서 더 일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TCG 장르를 오프라인으로 즐기기에는 비싼 카드 가격과 지독한 마니아성으로 인해 대전 상대를 구하기 어렵다는 불편함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한국 정서에 맞게 온라인화 한 게임 ‘판타지 마스터즈’를 지난 4년간 우직스럽게 개발, 서비스 한 제오닉스는 현재 약 4,500장의 카드수를 보유하고 있는 명실공히 최고 노하우를 가진 TCG 전문 개발사이다. 그리고 이제 그들이 TCG라는 좁은 우리에서 벗어나 ‘전략’이라는 한단계 높은 카테고리로의 발전을 모색중이다. 이 시점에서 제오닉스 개발팀을 찾아가 그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파헤쳐 보았다.

제오닉스는 2001년 9월 설립된 개발사이다. 무려 5년이나 된 게임개발사 치고는 상당히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도 그럴것이 ‘판타지 마스터즈’라는 게임 하나만을 지금까지 서비스했기 때문이다. TCG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카드 수는 지금까지 그들이 얼마나 이 게임에 공을 들였는지 잘 말해준다. 최초 250장의 카드를 가지고 시작해 매주 수요일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늘어난 카드가 현재 4,500종에 이르고 있다. 4년 동안 한주도 빠지지 않고 업데이트를 실시한다는 것은 한눈에 보기에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이들의 TCG 장르에 대한 열정과 노하우의 집약은 제오닉스를 내실 있고 튼튼한 개발사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물론 이들에게 시련도 있었다.

효자게임인 ‘판타지 마스터즈’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하자 제오닉스는 또 다른 TCG게임인 ‘라그나로크 TCG’를 개발했다. 기존의 ‘라그나로크’의 인기에 제오닉스의 기술력이 합쳐지면서 크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 밖의 문제에 봉착했다. 제오닉스는 지금까지 모든 게임을 자체 서비스했는데 ‘라그나로크 TCG’는 캐릭터 사용권 문제로 인해 모 퍼블리셔를 통해야 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퍼블리셔와 같이 일해본 그들로서는 TCG장르 특유의 운영방식을 기존 게임 운영방식을 고집하는 퍼블리셔에게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라그나로크TCG’는 현재 일본에서는 정식서비스를 실시하며 어느 정도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부진한 상태로 부분유료화 계획조차 기약이 없는 가운데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제오닉스는 지난 7월 ‘판타지마스터즈 택틱스’를 야심차게 공개하고 유저들의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판타지마스터즈’의 세계관을 이어 받았지만 TCG에 보드게임이 결합된 게임이다. 이들이 얼마나 이 분야에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개발기간이 여실히 증명해준다. ‘판타지마스터즈 택틱스’의 경우 작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해 약 8개월 만에 오픈베타를 실시했다. ‘라그나로크TCG’의 경우는 그보다 좀 더 짧다. 심지어 차기작 역시 벌써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를 바라보고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작을 포함해 3개의 게임을 동시에 관리 혹은 개발하는데, 개발팀 총인원은 고작 20명에 불과하다. 카드 일러스트를 외주제작으로 하는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상당히 적은 인원임에 분명하다. 이에 대해 제오닉스 공동대표이자 개발팀을 총괄하고 있는 권영욱 개발실장은 “기술력도 물론 자신 있지만 그보다 오랜시간 같이 일을 해온 팀웍이 개발기간을 상당히 단축시키는 요인”으로 꼽는다. 그렇기 때문에 제오닉스의 개발팀은 하나하나가 일당백의 전문가들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제오닉스 개발팀은 서로 서로가 친구처럼 수평적으로 지낸다. 덕분에 사내 동호회가 잘 운영된다고 한다. 주말에는 래프팅이나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을 뜻이 맞는대로 자주 실시한다.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쉬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때문에 회사에서 ‘워크샵’ 등을 가는 일은 거의 없다. 단지 MT의 개념으로 쉬거나 놀러 갈 뿐이다. 휴게실에서 탁구를 치거나 혹은 같이 다른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도 매우 자유롭다. 또한 TCG 전문 개발사답게 회사 내에는 다양한 보드게임이 비치돼 있다. 이를 즐기면서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구상하는 것도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제오닉스가 이번 취재를 통해 공개한 차기작은 과거 콘솔이나 PC에서 인기를 모았던 ‘택틱스오우거’나 ‘파랜드택틱스’와 같은 정통 온라인 택틱스 게임이다. 게임이름은 가칭 ‘네버엔딩 사가’, 줄여서 ‘NES’라고 부른다. 제오닉스는 이제 TCG장르에서 벗어나 그들이 지향하는 게임의 묘미인 ‘전략’을 완성시키고자 한다. 이는 최초에는 배우기 쉬운 룰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무궁무진한 전략으로 인해 몇 백년을 즐겨도 결코 질리지 않은 ‘바둑’의 그것과 같다. 한마디로 ‘무한전략’ 그 자체인 셈이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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