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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식] 「파라베스」 사장

  • 안희찬
  • 입력 2003.12.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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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력 이외에도 ‘디매’는 매너게임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사회성을 동반한 RPG게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사회의 안좋은 모습을 반영한다는 점 때문이다.

욕설이나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 난무하는 것이 온라인게임의 현실인데 반해 ‘디매’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의 모습이나 배경, 이펙트 등도 다른 게임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는 평가다.

문 사장은 “‘디매’는 다른 온라인게임과 차별화시킨 게임으로 현재 유저들 사이에서 매너게임이라는 점과 독창적인 기획을 사용했다는 이유 때문에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그러나 ‘디매’의 확실한 시장 진입을 위해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비록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거대 포털은 아니지만 매니아적 개념이 강한 사이트와 함께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파라베스와 함께 움직일 사이트만 무려 10여개선에 이를 것으로 보여 매니아들 대부분에게 ‘디매’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문 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 사장은 ‘디매’가 국민적 게임으로 부각되길 바라고 있다.

문 사장은 “‘디매’를 좀더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창구를 개설할 예정이며 그 일환으로 매니아적 개념이 강한 사이트와 연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문 사장이 이처럼 ‘디매’란 게임에 대해 자찬하는 이유는 단지 게임으로 ‘디매’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디매’에서 바라는 목표는 포털이다. 즉 ‘디매’란 온라인게임을 통해 현재 게임포털들이 진행하고 있는 퍼블리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디매’에는 다양한 종류의 아바타가 존재한다. 그는 이 아바타들을 게임포털이나 다른 퍼블리셔들이 사용하고 있는 아바타와 격을 달리한다. ‘디매’가 포털을 지향하기 때문에 ‘디매’에서 퍼블리셔하는 게임들의 경우 ‘디매’의 아바타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이를 위해 파라베스에서는 ‘배틀토이’란 슈팅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문 사장은 이밖에도 2∼3종의 게임을 더 개발할 계획이다. 다른 온라인게임들도 ‘디매’에서 연동이 가능하도록 준비중이다.

‘디매’의 어원이 디지털이란 단어와 매직의 합성어란 점을 파악하면 문 사장이 성장 가능한 아바타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문 사장은 “‘디매’에서 사용될 아바타는 능동적이고 액티브한 RPG성향을 갖춘 것으로 향후 포털로 성장할 때 다른 포털들과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점 때문에 ‘디매’의 성장에 대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사장은 “지금과 같은 포털이 아니라 전혀 다른 포털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밝히며 “이를 통해 멀티플랫폼을 구현, 다양한 수익창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디매’는 2D게임이다. 현재 2D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문 사장은 과감히 2D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처럼 남들이 무모하게 볼 정도로 2D 시장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문 사장 나름대로의 계산과 철저한 시장 조사 때문이다.

문 사장은 ‘디매’를 만들기 전부터 시장 조사에 착수했으며 어떤 게임을 개발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 속에는 2D로 개발해야 할지 아니면 3D로 개발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있었다.

시장 조사과정에서 문 사장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게임 시장에서 3D 게임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3D 게임으로 승부가 나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는 이 점을 심사숙고한 후 2D시장 조사에 착수했고 2D시장이 매체 등으로부터 소외된 상황이란 점만 뺀다면 시장 진입이 쉬울 뿐 아니라 유저들도 3D 유저들 못지않게 존재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이 때문에 문 사장은 ‘디매’를 2D게임으로 개발했다. 실제 개발자들은 3D게임보다는 2D게임을 만들기가 더 까다롭다고 느낀다. 모든 도트를 손으로 일일이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량이나 개발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사장은 과감하게 ‘디매’를 2D개발로 돌렸고 시장에 내놓았다. ‘디매’는 문 사장의 판단이 적중, 현재 많은 유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임으로 성장했다.

문 사장은 “남들과 똑같은 길을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늘 한다”며 “3D게임으로 인해 다소 묻혀있을 뿐 유저들은 충분히 많다”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비록 몇개 게임이 2D로 승부를 걸었지만 실패한 것은 2D게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실패했다기 보다는 게임성이나 그래픽 등의 문제가 더 컸다”고 강조했다.||문 사장의 취미는 수필과 시 쓰기다. 지금까지 그는 ‘물구나무서서 사랑짚기’란 시집과 수필집 ‘벽’을 내놓은 바가 있다. 수필과 시는 많은 상상을 요구하는 장르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써 놓은 것을 읽는다. 그 만큼의 상상을 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사장은 이미 오래전에 자신이 직접 쓴 수필과 시를 내놓았다. 이 점은 그의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늘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문 사장은 현실에 바탕을 둔 상상을 즐긴다. 비록 그 때문에 자신이 그처럼 좋아하던 수필과 시를 쓰기 힘들지만 현재 그가 하는 사업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 사장이 기획한 ‘디매’도 그의 상상이 녹아나 있는 작품이다. 그의 이런 상상력 때문에 직원들은 문 사장을 럭비공 사장이라 부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그의 상상력은 한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그러나 이 점에 대해 늘 고마워한다. 어릴적부터 쌓아온 상상력을 키우는 습관이 누구도 기획하지 못한 것을 만들게 했고 앞으로도 자신이 하는 일에 자신감을 키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문 사장은 “게임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의 날개를 얼마나 펼 수 있느냐이다”며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의 상상력은 또한 공연무대를 기획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으며 이런 경력도 게임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줬다. 학교 졸업 이후 그가 주로 하던 무대연출 경력은 게임의 기틀을 잡고 배경을 만드는데 주요하게 작용한 것이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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