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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지오텔」대표이사

  • 이복현
  • 입력 2003.11.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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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사장은 공학도 출신이다. 토목공학과를 졸업해 쌍용정보통신에서 10년 정도를 근무했다. 하지만 기존 대기업에서 자신이 이룰 수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나이가 40대 이후에 접어들면서 ‘봉급쟁이’ 생활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더 이상의 자기 생활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 사장은 “무엇인가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자신이 직접 사업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이 사장의 이같은 결심으로 탄생한 회사가 지오텔이다.

지오텔이 설립된 것은 지난 2000년 1월이다. 당시 국내 경제에서 핵심은 여전히 IT관련사업이었다.
이 사장은 “어쩌면 당시 상황에서 기회가 좋았던 것 같다”며 “국내 경제가 아직 IT관련사업의 붐 조성이 지속되었고 투자를 비교적 손쉽게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오텔이 출발은 초라했다. 직원 5명에서 출발했으며 예전 자신과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이 사장에겐 힘이 돼 주었다. 지오텔의 초기 주력 사업은 모바일 지리정보시스템(GIS)사업이었다. 하지만 지리정보시스템사업의 경우 정부 주도 형식으로 시장은 크지만 당장 수익이 되지 못했다. 이에 이 사장은 주력사업을 전환하게 된다. 바로 모바일 플랫폼/인프라 사업, 모바일 SI(시스템통합)로 바꾼 것.||모바일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전환하기 된 계기에 대해 이 사장은 “2000년초만해도 핸드폰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며 “당시 흑백 폰에다 핸드폰 인구가 약 2천만명이었고 지금의 60∼70%정도로 시장의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 사업 전환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업을 막상 전환했지만 지오텔 역시 재정적인 문제로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이 사장은 투자를 위해 여기저기 발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이 사장은 “자신의 노력으로 투자를 받았다기 보다는 당시 투자여건이 비교적 좋았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5명으로 시작한 지오텔은 현재 약 70여명 가까운 어엿한 벤처로 성장했다. 초기 재정적인 위기를 헤쳐내며 2002년 매출 65억원 정도에 이익 4억원을 기록, 현재 관련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오텔의 사업은 모바일 플랫폼과 SI 사업이 전체 80∼90%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게임을 비롯해 모바일컨텐츠 서비스분야 및 기타가 약 10%∼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 초 1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기대했지만 국내 경제사정이 나빠지면서 계획을 수정, 85억원 정도의 매출과 이익 10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오텔은 그동안 KTF, LG텔레콤, KTICOM 국가 표준 플랫폼 ‘위피(WIPI)’ 상용화를 추진했다. 또 KTF의 차세대 표준 통합 브라우저 ‘KUN2002’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비즈니스의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지오텔은 마이크로소프트의 ‘G-폰’ 월드와이드 프로젝트의 한국 내 개발사로 선정됐다. 그 외에도 미 퀄컴사의 ‘브루’ 플랫폼의 핵심 파트너이기도 하다. 지오텔은 모바일(플랫폼, LBS) 관련 특허 4종을 보유하고 있는 등 활발한 기업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오텔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사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이 사장은 “아직 만족을 못한다”며 “현재 지오텔의 경우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는 정도에 불과하다”며 ‘해놓은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에게 있어서 원칙이 있다면 바로 관련업계 중에서 직원들에게 최고의 봉급을 주는 것. 이 사장은 “회사를 설립해 돈벌어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결국 직원들을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의 오너가 할 일은 직원의 원초적인 복지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직원들의 원초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 사장답게 그는 회사 경영에 있어서도 인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사장은 “사람들은 벤처의 생명은 기술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성실성과 인화”라고 생각한다.

즉 회사가 하나의 조직체라는 점에서 부족하지만 성실한 사람과 다른 사람이 잘 융화될 수 있는 것이 더 요구된다는 것. 이 사장은 “회사가 응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며 인재 위주의 경영을 강조했다.

현재 지오텔은 게임 등 모바일컨텐츠 분야에 대해 관심을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특히 모바일게임 사업에 대해 “게임사업은 게임을 즐기는 20∼30대의 젊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게임에 대해서는 큰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게임 소싱을 통해 모바일 게임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모바일게임 ‘오로바둑’을 비롯해 ‘배틀 헥사’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최근 모바일 롤플레잉(RPG) 장르인 ‘테일즈오브레인’을 서비스하면서 게임사업에 진출했다.

지오텔은 현재 모바일 컨텐츠 서비스 분야는 게임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선 ‘플래시나라’, ‘노래방’, ‘포토번개팅’, ‘사주닷컴’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지오텔은 2003년에는 음원, 그림 등의 성공한 무선 컨텐츠를 확보하고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컨텐츠와 기능을 접목한 통합형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한 이 사장은 향후 해외 특히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평택 고등학교 졸업
+ 서울시립대학교 졸업
+ 육군 중위 전역
+ 쌍용정보통신 MIS/GIS 근무
+ 인천국제공항공사 근무
+ 현 지오텔 대표이사||■ 어렸을 때 꿈은 무엇이었나?
꼼꼼한 성격이어서 그런지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 특히 라디오나 기계 부품 또는 트랜지스터 등을 뜯거나 만지작거리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공학이나 엔지니어로서 대성하고 싶었던 것 같다.

■ 회사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어깨가 무겁다고 느낄 때는?
지금 팀장 대부분이 예전 쌍용에 있을 때 같이 있던 친구들이다. 너무 힘들어 술먹고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할 때, 내가 그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 가장 두렵다.

■ 모바일 컨텐츠 분야는 어떻게 운영하나?
게임 등 모바일 컨텐츠 분야에서는 팀장에게 일임을 한다. 사실 난 게임에 대해 잘 모른다.

■ 해외진출은?
중국쪽에 관심이 많다. 현재 중국쪽에 지사를 설립, 현지에 8명이 있다. 거기에서 질 높은 고급 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다.

■ 따로 건강을 위해서는 하는 운동이 있다면?
수영을 4년 동안 해왔다. 처음 수영을 시작했을 때는 거의 매일 다녔다. 지금은 1주일에 2번정도 다닌다. 수영을 안하면 몸이 찌뿌둥 하다는 느낌이 들어,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중독 같은지도 모르겠다.^^

■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생을 너무 많이 한다. 사실 근무 강도가 높아 직원들에게 미안하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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