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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주]「이매그넷」대표이사

  • 이복현
  • 입력 2003.10.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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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시장에는 의외로 여사장의 파워가 느껴지는 분야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개척한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을 필두로 여성 파워의 힘을 실감할 수 있다.

권 사장은 박지영 사장과도 친분을 가지고 있는데, 모바일게임 시장의 우먼파워시대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권 사장은 게임을 좋아하는 여 사장이다. 특히 ‘원숭이 섬의 탈출’과 같은 어드벤처 장르를 좋아한다. 권 사장은 “사람은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며 자신의 신조를 밝혔다.

게임사업을 시작한 것 또한 ‘재미’ 때문이다. 권 사장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다”며 “게임을 만들고 해외에 수출하고 회사 조직을 운영하는 것 등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의 꿈은 게임전문기획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때가 대학교 3학년때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이에 권 사장이 선택한 것이 모바일게임사업이었다.

2년 동안 휴학을 하며 등록금 등을 포함해 아버지로부터 2천여만을 빌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권 사장의 재미있는(?) 일터로 ‘이매그넷(emaGnet)’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매그넷의 뜻은 게임(Game)의 역순으로 기존 고정화된 세상을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바로 남성중심의 게임세상에 여성 유저를 위한 게임으로 승부하겠다는 것.
권 사장은 “기존 게임의 일반적인 질서에 맞서 이매그넷만의 게임색깔을 내고 싶다”고 전했다.||막상 회사를 설립하고 나서 권 사장은 막막했다. 단 3명이 신림동 지하창고를 빌려 게임을 개발하면서 거의 백지상태에서 회사를 운영해야 했다.

업무진행에 대한 일반적인 사무와 일처리 등 만만한 것이 없었다. 직접 자신이 회사를 운영하고 사업을 하는 사장이 된다는 것의 무게감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권 사장은 “2년동안은 밤에 제대로 잠도 못자면서 살도 빠지고 고민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회사가 기반을 다지면서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회사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했다.

이에 권 사장이 그동안 주력한 곳이 ‘회사 내 시스템 구축’이었다.
권 사장은 “회사가 물론 사람이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시스템화가 무엇보다도 절실하다”며 “회사의 오너로서 시스템에 더 무게를 두게 된다”고 말했다.

이매그넷의 처녀작은 ‘앤츠’(ANTs)다. 처음 이메일을 통해 아이디어차원에서 보냈던 것이 채택돼 출시되면서 무선컨텐츠 부문에서 1위를 차지,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각 이동통신사에 ‘헌터헌터’, ‘앙앙고고’, ‘레이지엔젤’, ‘맞짱 고스톱’, ‘타로카드’, ‘바이스’, ‘카드야구’ 등 약 3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그라비토’, ‘스토니케이브2’ 등 2개의 모바일게임을 런칭할 예정이다.

모바일게임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이매그넷은 그 외 수익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모바일결제 솔루션 엑스페이(Xpay)를 공급하고 있다. 이매그넷은 모바일 인터넷 컨텐츠 기획 및 개발에 대한 노하우(Know-How)를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도전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권 사장은 “모바일결제 솔루션 사업은 현재까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망개방 이후에는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매그넷의 지난해 매출은 3억원 정도다. 올해는 약 1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수치는 작년 예상보다는 못미쳐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는 줄어든 것. 현재 개발진을 포함해 12명 정도로 그다지 적은 금액은 아니다.

권 사장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분위기가 기대만큼은 아니다”며 “새롭고 신선한 게임개발을 위한 노력이 관련업계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권 사장은 “최근 네트워크 지원 모바일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으나 다시 고스톱류로 많이 돌아선 것 같다”며 “하지만 시장확대 차원에서도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개발사들이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출근해 게임 프로젝트 진행과정을 살피는 것부터 시작한다. 메일체크는 물론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게임이기 때문이다. 또 직원들과 미팅을 통해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도록 노력한다.

대부분의 게임회사들은 특히 모바일게임 회사들은 아직도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그렇다보니 예전 초기 PC게임개발사들처럼 밤샘작업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같은 개발사의 근무환경에 대해 권 사장은 반대다.

권 사장은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근무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게 해 직원들이 스스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바로 권 사장이 만들고 싶어하는 게임회사의 모습이다.

권 사장은 “게임회사에도 이런 회사가 있었구나!”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이매그넷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권 사장은 일과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전제한 뒤 “아직은 일에 더 관심이 있다”며 결혼보다는 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다 이루고 싶은 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선 회사 시스템을 안정화시키고 국내 최고의 모바일게임 회사로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길이 앞에 놓여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는 권 사장은 잠시 생각한 뒤 “회사 매출액이 100억원 정도 되면 결혼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좋아하는 스타일은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 변호사나 회계사 같은 직종보다는 자기일을 하는 예술가 스타일을 좋아한단다. 미래에 대한 당당한 움직임을 준비중인 권 사장. 지금 첫 출발 선상에서 새로운 질주가 시작되고 있다.||■ 힘들 때와 보람있을 때는 언제인가?
≫ 매출이 주춤해 성장이 잘 안보일 때가 힘들다. 그리고 반대로 매출이 올라갈 때, 게임에 대한 평가가 좋을 때, 직원들이 스스로 좋아지고 있다고 말할 때가 보람있다.

■ 어떤 게임을 개발 중인가?
≫ 향후 나올 신규게임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다른 느낌의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 시나리오나 분위기, 컨셉 등이 기존 게임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 모바일게임 시장 전망을 한다면?
≫ 현재 예상외로 경기가 안좋다. 킬러컨텐츠도 없고 올 하반기 예상됐던 모바일 3D게임 역시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또 네트워크 게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높다. 별도 이용료 등을 포함한 정액제 요금 등 새로운 금액체계가 필요하다.

■ 시간이 난다면 하고 싶은 일은?
≫ 게임을 좀 맘껏 하고 싶다. 좋아하는 장르인 어드벤처 장르나 시뮬레이션 장르면 좋겠다. 요즘 다시 스타크래프트를 한 바 있다. 주종족은 저그다.

■ 존경하는 인물은?
≫ 해외에서는 시드 마이어같은 기획자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게임업계의 모습을 바꿨다고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사장과 척박했던 게임시장을 개척했던 마리텔레콤의 장인경 사장을 존경한다.

■ 취미는?
≫ 바이올린을 한다. 현재 직장인과 학생들이 포함된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 10월에 오디션을 보고 들어갔다. 7살때부터 바이올린을 했다. 하지만 전공은 미술이다.

■ 유저들에게 한마디?
≫ 모바일게임은 앞으로 더 재미있는 것이 많이 나올 것이다. 기대해 달라.

사진=유영민기자|you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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