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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요한]「ROG」대표이사

  • 안희찬
  • 입력 2003.10.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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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요한 사장은 게이머가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판단을 했으며 자신이 직접 게임을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직접 게임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런 그의 의지는 PC게임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이션트블루’라는 게임을 탄생시켰으며 PC게임 매니아들에게 즐길만한 게임을 선사하게 됐다.

‘에이션트블루’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침체된 PC게임 시장이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도 제시했다.

홍 사장은 “PC게임을 좋아하던 매니아들에게 전혀 새로운 PC게임을 선보이게 돼 너무 기쁘다”며 “‘에이션트블루’가 침체돼 있는 PC시장에 새로운 가능성과 함께 활력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임시장이 절룸발이 성장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좀더 많은 PC게임이 개발될 수 있도록 유저들도 불법복제 등을 하지 않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홍 사장이 ‘에이션트블루’ 게임을 개발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야 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단순히 기존에 출시됐던 게임보다는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게임을 출시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이런 그의 욕구는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로 이어졌고 ‘에이션트블루’라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에이션트블루’는 연재게임으로 PC게임으로 분류할 수 있다.

다운로드 형태로 판매되는 ‘에이션트블루’는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진행돼 연재 형식의 게임을 즐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에이션트블루’는 3만5천명이 다운로드를 받았으며 현재도 1일 5백회, 주말에는 1천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에이션트블루’를 제작하면서 홍 사장이 가장 내세운 것은 아이디어다.
기존 게임과 차별화되는 아이디어만이 ‘에이션트블루’란 게임을 전혀 다른 게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에이션트블루’는 싱글RPG게임에 드라마를 도입하는 시도를 하게 됐으며 흥행의 기반이 됐다.

홍 사장은 “‘에이션트블루’를 만든 기반이 된 것은 싱글RPG게임에 드라마를 접목시킨 아이디어였다”며 “다른 게임과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홍 사장이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것은 비단 게임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회사 분위기는 홍 사장이 아이디어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늘의 우수 마케터를 매일 선정하는 한편 칭찬문화 형성, 환경지킴이 선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홍 사장의 아이디어에 대한 의지는 게임업계에 뛰어들기 전에 경험했던 광고와 무관하지 않다. 광고 일이 워낙 아이디어와의 싸움이기 때문에 몸에 밴 결과라 할 수 있다.

홍 사장이 즐기는 아이디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수준의 아이디어가 아니다. 그는 현존하는 문화를 재조합 하는 방식의 아이디어를 선호한다.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문화를 서로 조합해 전혀 틀린 문화를 형성하게 하는 것이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이런 홍 사장의 마인드는 직원들에게도 전해져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언제나 아이디어 회의가 진행된다.

홍 사장은 “ROG에서 아이디어는 회사를 지켜나가는 근간이 되고 있다”며 “직원들도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알고 늘 아이디어 도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OG는 한 가족입니다” 홍 사장이 회사에 대해 말하기 전 가장 먼저 강조한 말이다.

즉 ROG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회사이지만 직원들이 느낄 때 ROG는 회사개념을 넘어 집이라는 개념에 가깝다는 말이다.

이런 가족의 개념을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대화와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 이 점을 알고있는 홍 사장은 우선 직원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대화 자리 마련에 나섰다.

무엇을 결정하든 홍 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그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다른 직원들에게도 이 점을 강조했다. 이런 노력으로 ROG는 말많은 회사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ROG는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의견차이가 심할 수밖에 없다.

메인프로그래머의 경우 전직 요리사 출신이며 이밖에도 건축디자이너, 석유딜러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런 이력 때문에 각자가 생각하는 방식이나 생활습관마저 틀리기 때문에 많은 갈등과 의견대립이 있었지만 이제 ROG는 하나의 가족으로 거듭났다.

그만큼 ROG에서 대화와 조정은 필수조건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따라 직원들은 이제 누구에게나 편하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됐다. 이 점 때문에 ROG에서는 회사에 입사한 후 퇴사한 사람이 없다.

홍 사장은 “ROG식구들은 정말 다른 직원에 대해 가족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다”며 “서로 애정을 갖고 있는 만큼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과 주인정신은 ROG를 더욱 튼튼하고 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OG 홍 사장을 처음 대하게 되면 누구나 사장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일반 직원으로 생각한다. 옷차림에서부터 행동까지 소탈한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일반사원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모습과 행동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접근토록 한다. 또한 직원들도 홍 사장을 거침없이 대한다. 언뜻 보면 사장의 위엄과 권위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홍 사장은 이 점을 맡고있는 일에서 찾는다.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얼마나 책임감있게 완수했냐에 중요성을 둔다. 외형적 모습보다는 실리를 통해 사장의 모습을 찾겠다는 것이다.

홍 사장의 이런 생각 때문에 직원들은 그를 편하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책임감 없는 자유는 방종일 수밖에 없다는 홍 사장의 지론 탓이다.

ROG는 언제나 자유스럽게 보이는 회사지만 다른 회사에 비해 정확한 일정에 맞춰 일이 진행되는 것은 책임감 있는 자유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홍 사장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욕구를 밝혔다. 향후 온라인게임인 ‘아크사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게임을 개발, 유저들에게 서비스할 생각을 갖고 있다. 차기 게임들도 물론 ROG만의 색깔을 입은 게임들로 독창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게임들이다.

홍 사장은 앞으로 게이머들에게 인정받는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한다. 여러 가지 상을 받거나 하는 것보다 게이머들이 인정하는 게임을 개발, 서비스하고 싶다는 것이다.

게이머들이 원하는 게임, ROG만의 색깔이 있는 게임을 개발해 ROG 팬클럽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홍 사장의 목표다. 아직까지 ‘에이션트블루’만 시장에 내놓은 상태이지만 이런 홍 사장의 생각이 단지 꿈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에이션트블루’가 ROG만의 색을 띄고 있는 상태에서 이미 골수 매니아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앞으로 ROG는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개발할 것이다”며 “단순히 시대에 편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게임업계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창조적인 생각과 독창적인 코드라고 생각하는 홍 사장은 ROG는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사장은 “한국의 블리자드를 꿈꾸는 회사는 많지만 실제로 창조성이 결핍된 경우가 많다”며 “자사의 색깔을 갖고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국내 게임 산업을 발전시키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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